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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짧고 편안한 느낌 줘야 ‘궁극의 퍼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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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호 23면

아담 스콧(호주),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어니 엘스(남아공)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롱퍼터를 애지중지했었다는 것이다. 비제이 싱은 오랫동안 롱퍼터를 애용했던 대표적인 선수다. 아담 스콧은 롱퍼터를 갖고 201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어니 엘스도 2012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 당시 롱퍼터를 사용했다.
이번 주는 퍼터에 관한 다섯 번째 순서, 바로 길이에 대한 이야기다. 퍼팅을 할 때는 퍼터의 라이각이나 무게중심도 중요하지만 길이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말 골퍼들이 사용하는 퍼터는 보통 32~35인치(약 81~89cm) 정도다. 남자는 33~34인치, 여자는 32~33인치이다.
그렇다면 길이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사람마다 키와 팔길이 등 신체조건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키가 1m85cm인 타이거 우즈는 35인치를 쓴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1m75cm)의 퍼터는 34인치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퍼터 길이에 대한 제한은 없다. 샤프트가 최소한 18인치만 넘으면 된다. 그래서 아담 스콧과 비제이 싱, 어니 엘스 등은 46인치가 넘는 롱퍼터를 사용하곤 했다. 샤프트의 그립 쪽 끝부분을 배꼽이나 명치 또는 가슴 부위에 대고 퍼팅을 했다. 배꼽 부분에 퍼터를 밀착시킨 뒤 퍼팅을 하는 건 벨리(belly)퍼터, 가슴 부위에 대고 하는 건 롱 퍼터다. 벨리 퍼터는 40~42인치, 롱 퍼터는 46~48인치 정도다.
길이가 길수록 컨트롤하기가 어렵지만 샤프트 끝을 가슴에 밀착시킨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퍼터 끝을 밀착시키면 가슴이 퍼터의 지지축(anchor) 역할을 해 퍼팅이 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한 많은 골퍼들이 가슴으로 퍼터를 지지하는 것은 정정당당한 플레이가 아니라며 롱퍼터 사용 규제를 주장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롱퍼터 골퍼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자주 우승하자 논란은 커져만 갔다. 결국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6년부터 퍼터를 가슴에 밀착시키고 퍼팅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롱퍼터 자체를 추방한 건 아니지만 신체 일부로 퍼터를 지지하는 행위를 불허해 사실상 롱퍼터의 장점이 사라진 셈이다.
롱퍼터 사용이 까다로워지자 최근엔 골프 브랜드마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를 내놓고 있다. 이 퍼터는 일반 퍼터보다 약간 긴 37인치 정도다. 그립 안쪽에 묵직한 물체를 삽입해 퍼팅을 할 때 무게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롱퍼터를 사용할 때 그립 끝을 가슴에 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퍼터 길이의 선호도는 제각각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길이가 짧을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가장 짧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퍼터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서 퍼터 샤프트를 임의로 줄이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라이각이나 헤드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핑골프 우원희 부장, 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세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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