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 친안철수 김성식 vs 호남 중진 주승용

중앙일보

입력 2016.12.26 01:58

업데이트 2016.12.26 03:16

지면보기

종합 10면

김성식(左), 주승용(右)

김성식(左), 주승용(右)

안철수 전 대표 vs 호남 중진.

29일 경선…양 측의 대리전 양상
김 “영남·수도권 망라 윤활유 될 것”
주 “호남 지지기반 확실히 할 때”

오는 29일 국민의당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선거구도를 요약하면 이렇게 양 세력의 대결로 압축된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주승용(여수을·4선) 의원과 김성식(서울 관악갑·재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측, 주 의원은 호남 중진 의원들의 지지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더 큰 민심을 담아내는 국민의당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호남, 영남, 수도권을 망라하면서 승리하는 국민의당으로 나아가는 윤활유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권은희(광주 광산을·재선) 의원과 손을 잡았다. 주 의원은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주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조기 대선과 정계개편이 예고된 엄중한 시점에서 경륜과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원내지도부가 필요해 경선에 출마한다”며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지금은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확실히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조배숙(4선·익산을) 의원이 함께 나선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을 호남 중진과 안철수 전 대표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호남 중진 의원이 차지할 경우 수도권 등으로의 확장성 문제에 대한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호남 출신 인사들이 차지할 경우 조기 대선에서 확장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은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는다. 당 대표 후보군은 박지원(목포·4선) 원내대표, 정동영(전주병·4선)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등이 꼽힌다. 호남이 지역구인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이 양강을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주 의원은 “호남당보다 안철수 사당(私黨)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향후 ‘제3지대’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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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진의원들의 경우 대선 승리가 중요한 만큼 반드시 안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심지어 일부 호남의원들 사이에선 국민의당 내에서 금기시돼온 야권후보 단일화 주장이나 야권통합론마저 나오고 있다. 김 의원 승리 시 다른 방향으로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당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현재 백중세”라며 “의원들도 집토끼인 호남을 확실하게 잡고 외연확장을 노리느냐, 아니면 서울이 지역구인 부산 출신의 김 의원을 내세워 산토끼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주는 게 먼저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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