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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음표, 가는 해를 노래하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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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16면

어린아이들의 낙서 같기도 하고, 자연의 음표 같기도 하며, 피카소의 추상화 작품 같기도 합니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혼신지(魂神池)의 시들어버린 연꽃 줄기와 잎이 물에 반영되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석양이 황금빛으로 물들자 배고픈 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마른 연잎 줄기 사이를 누비고 다닙니다.


2016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밝혔던 촛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병신년(丙申年)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대한민국은 저 혼신지의 모습처럼 자연 그대로, 순리대로, 자연의 음표들만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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