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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희망 기원하는 송년의 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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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31면


비상시국에 마음까지 얼어붙었지만, 그렇다고 묵은해를 털어 보내는 제야의 밤까지 썰렁하게 보낼 수는 없다. 12월 31일 만큼은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훈훈한 마음을 나누고 들뜬 새해를 맞고 싶다. 이제 국내에서도 해마다 송년의 밤에 최고의 뮤지션들이 감동적인 음악을 선물하는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 공연장들은 어떤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국립극장은 에너지를 분출하는 젊은 음악회로 함께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창완밴드. 한국 음악의 새 지평을 연 산울림의 풍부한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전세대를 아우른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도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귀한 손님. 국악기에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이 가미된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NOK 유닛과 소리꾼 민은경·이소연도 독특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사진)은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관객이 보낸 영상 메시지를 대형 화면에서 상영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12월 28일까지 접수하면 제야 카운트다운 직전에 상영된다. 유럽 고음악계를 평정한 소프라노 임선혜와 팝페라 가수 카이가 듀엣을 부르고,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TIMF 앙상블이 연주를 맡는다. 피아니스트 김태형·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첼리스트 문웅휘 등 차세대 스타 3인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도 특별한 무대다.


예술의전당도 최고의 클래식 축제로 승부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 등을 연주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남성중창단 이 마에스트리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의 아리아 등을 부른다. 뮤지컬 디바 정선아는 ‘레미제라블’ ‘캣츠’의 주요곡을 들려준다.


올해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의 첫 제야음악회는 배우 유지태가 진행을 맡았다. ‘드라마가 있는 음악’을 테마로 무용과 극적인 연출을 더한다.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등이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등을 연주하고,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동화 속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파이프오르간 독주 버전으로 들려주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가세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분위기를 돋우고, 31일 마지막 콘서트는 카운트다운 이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승리를 예감하는 환희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새날을 밝힌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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