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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10대가 본 올해의 뉴스는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사다난(多事多難)입니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역대급(역대 그 어떤 것보다 최고)’으로 유독 많았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의 마지막 소중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다양한 뉴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초·중생이 바라본 올해의 뉴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미 알고 있는 뉴스도 있을 테고, 미처 보지 못했던 뉴스도 있겠죠. 소중 5·6기 학생기자와 모델들이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신중하게 선정한 ‘2016 굿 뉴스, 배드 뉴스’를 공개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각각의 뉴스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2016 굿 뉴스, 배드 뉴스

매년 이맘때 각종 언론매체에선 올해의 10대 뉴스를 소개합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해엔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바람 때문일까요. 소중도 어린이 입장에서 바라본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2016 Good 뉴스, Bad 뉴스’ 온라인 설문에는 소중 학생기자와 독자 49명이 참여했습니다. 공감되는 뉴스, 안타까운 마음이 든 뉴스를 ‘Good’과 ‘Bad’로 나눠 항목당 11개 주제를 정해 복수응답이 가능한 방식으로 굿 뉴스와 배드 뉴스를 각각 3개씩 고르도록 했죠. 주제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중앙일보 1면에 한 번이라도 실렸던 굵직한 이슈를 중심으로 제시했습니다.

Good News

1위 촛불집회

지난 10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촛불을 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열린 촛불집회는 역사에 길이 남을 평화로운 집회의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참여해 평화롭게 촛불을 들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책임자가 물러남)을 촉구했죠. 이후 12월 20일 기준으로 8번에 걸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11월 26일 열린 5차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190만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나 6월 민주항쟁의 참가자 수를 넘기며 헌정 사상 최대의 집회가 됐어요. 촛불집회는 85.7%의 학생들이 선택하며 Good 뉴스 1위에 올랐습니다. 김혜진(청주 봉정초 4) 학생기자는 “질서정연하게 촛불집회가 열린 모습이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2위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53%가 선정한 Good 뉴스 2위는 올봄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였죠. 바둑 분야 인간계 최강자와 인공지능이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걸고 한 판 붙는 대결에 전 세계가 주목했어요. 대회 전 바둑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인공지능이 세계 최강의 기사를 꺾기에는 바둑이라는 종목이 가진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알파고는 4대 1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 경각심을 갖게 한 사건이기도 했어요. 최유정(서울 개일초 5) 학생모델은 “그래도 인공지능을 상대로 1번의 승리를 거둔 이세돌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3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지난 11월 9일 종료된 미국 대통령 선거 뉴스가 Good 뉴스 3위로 뽑혔습니다. 48.9%가 선정했죠. 마채영(인천 동명초 6) 학생기자는 선정 이유로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결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습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침묵하는 다수의 반란’이라는 평가와 함께 트럼프가 힐러리를 꺾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과격한 발언을 일삼고 돌발적인 행동을 해 비난을 받았지만, 향후 행보는 어떨지 지켜봐야겠죠.

4위 자유학기제 시행

중학교 진학을 앞두거나, 이미 중학생인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 뉴스가 4위로 꼽혔습니다. 32.6%가 선택한 자유학기제 뉴스를 두고 이채린(서울 세화여중 1) 학생모델은 “첫 번째 자유학기제를 겪는 학생의 입장이라 더 비중 있게 뉴스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고사·기말고사 같은 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위주의 수업을 하거나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입니다. 올해부터 전면 도입돼 우리나라 교육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5위 ‘김영란법’ 시행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입니다. 2012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발의했다고 해서 일명 ‘김영란법’이라 불리죠. 언론인·공직자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 처벌을 받는 이 법안은 지난 9월 28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라는 제한으로 2만9900원짜리 ‘김영란 세트’를 낸 식당도 많았죠. 그간 만연했던 접대 문화를 사라지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를 Good 뉴스로 뽑은 28.5%의 학생 중 이다현(화성 금곡초 6) 학생기자는 “비리가 들끓는 사회에 던져준 적절한 법”이라 일침을 가했습니다.

Bad News

1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뉴스와,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각각 44.8%가 선정해 Bad 뉴스 공동 1위로 뽑혔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신 작성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나라를 어지럽힌 최순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대통령의 행위에 분노하는 것은 어른만이 아님을 알게 한 결과죠. 반응도 격했습니다. 이수민(서울 이문초 4) 학생모델은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이다원(수원 잠원초 6) 학생기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고, 벌어져서도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2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올봄,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이 사건이 Bad 뉴스 2위로 선정됐습니다. 42.8%가 꼽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은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살균제로 인해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린 사건입니다. 2011년 4월부터 사건이 알려졌으나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 대책도 마련돼지 않았다가, 5년이 지난 올해 비로소 이슈가 됐죠. 회사 측이 보인 사건 수습 행태에 분노한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제품 불매에 들어갔고,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했지만 조금 더 대처가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죠.

3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지난 5월 17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나치게 잔혹한 범죄 행위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어요. 경찰의 조사 후 공식 입장은 피의자가 정신질환의 하나인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었고요. 이 사건의 여파는 ‘남혐vs여혐’이라는 성별 논쟁으로 이어져 논란을 낳기도 했죠. 32.6%가 Bad 뉴스로 선정한 이 사건에 대해 최유정(서울 개일초 5) 학생모델은 “묻지마 살인사건은 정말 무섭고 두려운 일”이라 말했습니다.

4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28.5%가 선정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는 지난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직원이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과 관리 소홀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죠. 특히 희생자의 소지품 중 컵라면이 발견돼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적은 월급을 받으며 컵라면을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중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청년,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5위 갤럭시노트7 폭발

지난 10월 11일, 출시한지 두 달도 안돼 판매가 중단된 비운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관련 뉴스를 24.4%가 Bad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판매 5일 만에 각종 커뮤니티에 폭발 사례가 올라왔고, 삼성전자는 리콜(회사가 제품의 결함을 보상해주는 제도)을 실시했지만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이 계속 발생해 결국 생산이 중단됐어요. 황민주(서울 정덕초 6) 학생기자는 “믿고 산 스마트폰이 폭발해 이슈가 됐다는 것 자체가 마음 아픈 일”이라 말했습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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