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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촛불시위에도 국가 돌아가 놀라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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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태영호 전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망명 후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 등을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촛불집회에도 국가가 돌아가고, 청문회에서 권력자들에게 예리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태영호 전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망명 후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 등을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촛불집회에도 국가가 돌아가고, 청문회에서 권력자들에게 예리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탈북 외교관인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23일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일어나는데도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청문회에서 어제의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예리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들과 간담회
“황교안 대행 국회에 나와
의원에게 당하는 모습 신선”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탈북해 지난 8월 입국한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태 전 공사는 “국회가 권력을 가진 정부에 대해 투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남한 사회의 장점이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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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들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최순실 청문회에서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은 태 전 공사가 청문회를 ‘남한 사회의 장점’으로 언급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직접 기자들에게 브리핑까지 했다.

이날 태 전 공사는 의원들에게 “TV에서 뵀던 분들을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는 등 30여 분의 간담회 동안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 나와 의원들에게 당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는 말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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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전 공사는 북한의 내부 정세와 관련해선 “금년 5월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파키스탄과 인도식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김정은의 방침이었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후 국제적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가 추가 핵실험의 적기라 본다”고도 전했다.

글=허진·백민경 기자 bi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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