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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말리부 판매 돌풍…가족용 세단 시장 세대교체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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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자동차는 상반기 SM6, 하반기 QM6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QM6는 유럽차와 같은 특유의 주행 감각과 독창적인 디자인, 다양한 편의장비, 넓은 공간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 자동차는 상반기 SM6, 하반기 QM6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QM6는 유럽차와 같은 특유의 주행 감각과 독창적인 디자인, 다양한 편의장비, 넓은 공간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 르노삼성]

2016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에 따라 판매가 늘었지만 하반기로 들어서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회복 둔화, 수출 부진까지 겹치며 다시금 판매량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올 한해 동안 신차는 꾸준히 출시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만도 160여 종이 넘는다. 이중 연식변경과 엔진·변속기 추가, 신규 트림 운영 등을 제외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급 이상의 신모델만 60여 개 모델로 꼽힌다.

올해 주목받은 국산차

 특히 올해는 국산 제조사에서 신차를 15대나 내놨다. 지난해 6대의 신차만 출시된 것과 비교했을 때 배 이상 늘었다. 신차를 기다렸던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가족용 세단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가 양분했던 상황서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등장으로 시장이 새롭게 개편됐다. SM6와 말리부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해 높은 안전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SM6는 올 3월 출시돼 11월말까지 5만904대가 판매됐다. 7분에 한 대꼴로 팔릴 만큼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중 최고급 트림과 최상위 트림 선택 비중이 88%에 이르러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솔린 터보 모델인 1.6 TCe는 월평균 960여 대, 디젤 모델인 1.5 dCI는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렸다.

 신형 말리부는 SM6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됐지만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줄곧 가솔린 중형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디젤 모델을 제외하면 SM6나 쏘나타보다 많은 판매량을 이어가는 것이다. 말리부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휠베이스(축간거리), 가장 가벼운 무게, 가장 강력한 동력성능을 내세운다. 특히 2.0 터보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6초 만에 가속하는 성능까지 갖췄다. 말리부의 중심 모델은 1.5L 터보 사양으로 70% 내외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소형 SUV 기아 니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말리부, 인기 준대형세단 현대 그랜저(위에서부터). [사진 각 업체]

하이브리드 소형 SUV 기아 니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말리부, 인기 준대형세단 현대 그랜저(위에서부터). [사진 각 업체]

 준대형 세단 시장서는 현대 기아차의 신차들이 인기다. 올해 1월 출시된 기아차의 신형 K7은 11월까지 4만6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각종 편의장비와 고급스러움을 담아낸 실내 공간,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등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현대차는 새롭게 출시한 신형 그랜저를 바탕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 첫날에 1만5973대에 이르는 계약을 받으며 신기록을 작성했으며, 3주 만에 2만7000 대의 사전계약 기록까지 세웠다. 11월 22일 출시된 그랜저는 30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4600대 이상이 팔려나가 단번에 준대형 세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그랜저가 가장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면 i30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핫해치’를 외치며 주행성능을 강조해 국내에서 비인기 모델로 분류되는 해치백의 매력을 강조하는데 힘썼다. 특히 1.6 터보 모델의 경우 204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통해 원조 핫해치인 폴크스바겐의 골프·미니쿠퍼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i30은 9월 출시 후 11월까지 128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올 한 해 라인업 확장에 들어갔다. EQ900의 리무진 버전을 시작으로 기존 제네시스DH에 G80라는 모델명을 부여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여기에 성능을 강화한 G80 스포츠 출시를 이어가 선택의 폭도 넓혔다.

 그밖에 올 한해 동안 다양한 SUV들이 출시됐다. 쌍용차의 중심 모델로 떠오른 티볼리 라인업에는 넓은 공간을 내세운 티볼리 에어가 추가됐다.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쉐보레 트랙스는 새로운 디자인과 고급화된 인테리어를 갖추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이끌어낸 모델은 기아 니로와 르노삼성의 QM6다. 니로는 소형 SUV이자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 3월 출시 후 11월까지 1만7000대 이상 팔렸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이나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판매량이다. 차체를 구성하는 뼈대나 엔진·변속기 등이 아이오닉과 동일하지만 SUV만이 갖출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소형 SUV와 달리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며 정부 지원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뛰어난 성능을 갖춘 수입차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간 국산차는 이렇다 할 성능 중심의 모델이 없었다. 과거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있었지만 대중성이 부족했고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이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를, 제네시스는 G80 스포츠를 출시했다. 국내 제조사에서도 성능 중심의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반떼 스포츠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1.6 터보 엔진은 204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탄탄한 차체를 통한 안정적인 거동과 날카로운 핸들링은 기존 현대차가 보여주지 못했던 운동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일반적인 주행에서 중형 세단과 비교할 정도의 정숙성까지 구현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기본 장착되는 한국타이어 S1 노블2의 성능 부족을 이유로 차량 출고 이후 성능 좋은 타이어로 바꿔 장착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아반떼 스포츠가 입문형 스포츠 세단이라면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고급 세단이다. V6 3.3 트윈 터보 엔진은 370마력과 52.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3.8 GDi 대비 17.5% 높아진 출력과 28.4% 가량 향상된 토크다. 여기에 각종 튜닝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빠른 달리기가 가능하도록 조율했다. 그밖에 스피커를 통해 가상의 엔진음과 실제 엔진음을 합성해 운전자에게 들려줌으로써 체감 성능을 높여주고자 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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