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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면허 막차 타자” 운전시험장 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1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에 들어서자 대기자가 354명이나 됐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과·기능·도로주행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들이다. 평소보다 100명 이상 많은 수준이란 게 면허시험장 측 설명이다.

22일부터 운전 기능시험 어려워져
“쉬울 때 따놓자” 고3생까지 몰려

경찰청은 지난 1월 운전면허시험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운전면허시험 개선안’을 내놨다. 바뀐 운전면허시험은 학과시험과 기능시험 난도를 높여 22일부터 시행한다. 현행 운전면허시험은 ‘물면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운전면허시험 합격률(기능시험 기준)은 92.8%다. 바뀐 운전면허는 기능시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운전장치 조작(세부평가 4개), 차로준수·급정지(세부평가 2개) 등 2개 항목이 7개로 대폭 늘었다. ‘경사로 에서 정지 및 출발’ ‘직각주차(일명 T자 코스)’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통과’ 등이다.

운전면허시험장과 운전학원은 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수강 예약은 두 달 전에 모두 찼다” 고 말했다. 지난달 수능을 치른 임모(19·전주시 서신동)군은 “ 22일부터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고 학원비도 비싸진다고 해서 부랴부랴 학원에 등록 했다”고 말했다.

청주·전주=최종권·김준희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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