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돌며 장병들에게 힘이 되는 명강연

중앙일보

입력 2016.12.19 00:34

업데이트 2016.12.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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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충희 듀오 대표가 나눔 문화 확산의 공로로 받은 국방부 감사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이충희 듀오 대표가 나눔 문화 확산의 공로로 받은 국방부 감사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제 힘이 닿는 한 전국의 모든 군부대에서 강연을 하고 싶습니다.”

명품 수입업체 듀오 이충희 대표
그간 1200명에게 27억 장학금도

지난 8일 만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의 수입·판매업체 듀오의 이충희(61) 대표는 기자에게 A4 용지 몇 장을 꺼내보였다. 얼마 전 다녀온 109연대의 장병들이 보낸 감사편지였다. 편지에는 이 대표의 강연에 용기를 얻었다는 사연들이 담겨 있었다.

이 대표는 올해 30회 정도 군부대 강연을 했다. 그가 사업가에게 돈보다 더 귀하다는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재능기부에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 이 대표는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장병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강연에서는 주로 전역 후 맞닥뜨릴 새로운 환경에 대비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첫 강연무대는 2001년 큰아들이 입소한 부대였다. 당시 부모가 와서 강연을 하면 2박3일 휴가를 주는 제도가 그 시초였다. 이 대표는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얘기했고, 그 진솔함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이 대표의 강연은 장병들의 입소문을 탔고, 육군본부 명강사 리스트 톱10에 오를 만큼 여러 부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이 대표는 명품업계를 대표하는 나눔 전도사다. 1993년 자본금 800만원으로 듀오를 설립해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대표는 ‘백운장학재단 이사장’이란 직함도 갖고 있다. 2002년 중학교 교장을 지낸 선친의 호를 따 장학재단을 세웠다. 그간 중고생과 대학생 등 1200여 명에게 27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0년엔 서울 청담동 듀오 본사에 ‘백운갤러리’를 만들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전시회를 매년 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국민연금 수령자가 됐지만 그 역시 전액을 사랑의열매에 맡기고 있다.

이 대표는 “커피 한잔 마실 돈으로 지금 당장 기부를 시작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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