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장 질환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봄·겨울과 도시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2011~2013년 뇌졸중으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의 분석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농도 10㎍/㎥ 늘면 위험 5% 상승
대기오염 심한 봄·겨울 발병 많아
연구팀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직전 일주일간 거주한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과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뇌졸중 가운데 심장 질환으로 생긴 피딱지가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심인성 뇌졸중’이 미세먼지(PM 10)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상승할 때마다 심인성 뇌졸중 위험도는 5%씩 상승했다.
발병 양상은 지역에 따라서도 달랐다. 공기가 맑은 시골(인구 4만 명 이하)은 전체 뇌졸중에서 심인성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19.5%로 최저였다. 반면 중소도시(인구 4만 명을 넘는 기초 지자체)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했고 심인성 뇌졸중 비율도 23%로 최고였다. 또 겨울과 봄이 여름·가을에 비해 심인성 뇌졸중의 발병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러한 상관관계의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방오영 교수는 “노인 등 뇌졸중 위험군은 특히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