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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대상] 동작구, 안전마을 시스템, 주민 주도하는 안전 커뮤니티 활성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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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동작구는 범죄예방 기법인 셉테드를 이용해 노량진동 일대에 계단 탁자 같은 범죄 예방 디자인을 도입했다.

동작구는 범죄예방 기법인 셉테드를 이용해 노량진동 일대에 계단 탁자 같은 범죄 예방 디자인을 도입했다.

서울 동작구가 범죄 예방 디자인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범죄 예방 디자인 도입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마을 곳곳의 위험요소 차단에 힘써왔다. 동작구는 정책적으로 범죄율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곳곳에 범죄 예방 디자인 사업을 의욕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범죄 예방 디자인 전담팀을 구성하고 환경설계를 이용한 범죄예방 기법인 셉테드(CPTED) 관련 조례를 마련했다. 지난해 소규모 건축물과 15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 적용할 ‘소규모 건축물 범죄예방설계 세부기준’과 ‘주택사업지 범죄예방환경설계 적용 가이드라인’을 잇따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동작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과 협업활동을 펼쳤다. 동별 범죄 현황과 취약지역을 파악하고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안전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9개 지역에 안전마을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18년까지 15개 동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와 함께 가스배관을 이용한 절도를 막기 위해 스파이더범죄 예방마을 3곳을 조성하고 여성 안전용 안심 거울길도 5개 구간에 설치했다. 이런 시도는 범죄율 감소로 이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작구의 주요 5대 범죄 발생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5대 범죄 중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40% 넘게 줄었다. 특히 신대방1동 ‘다누리 안심마을’의 경우 범죄 예방 디자인 적용 전후를 비교해봤더니 6대 범죄가 35.7%, 112 신고가 3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계적 범죄예방 마스터플랜 구상

짧은 기간에 성과가 눈에 띄자 외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법무부가 주관한 전국 지자체 대상 사례교육에서 동작구가 모범 모델로 소개될 만큼 선도 지역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10월 ‘제7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범죄예방 우수기관으로 초청을 받았다.

동작구는 범죄 예방 인프라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전 커뮤니티인 ‘마을안전 봉사단’이 대표 사례다. 마을안전 봉사단은 주민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자율조직으로 동작구 범죄예방 사업의 든든한 파트너다. 지역 주민이 수시로 동네를 순찰하며 위험요소를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동작구는 범죄 예방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죄 예방 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주한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가 이달 나올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지역별 범죄 현황 분석부터 맞춤형 가이드라인, 중·장기 확산 전략까지 총망라한 범죄예방 마스터플랜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범죄는 주민 재산, 생명과 관련 있는 문제다. 구청장으로서 범죄 예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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