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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미의 취향저격 상하이]<20>벚꽃 만발한 3·4월에 떠나요 상하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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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여행하는 골든 타임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다.

상하이의 봄, 런민공원과 구춘공원은 홍매화와 벚꽃이 만발한다.

어느 여행지나 어울리는 계절과 시기가 있다. 그렇다면 상하이 여행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바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다. 도심 곳곳에 홍매화와 벚꽃이 만발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시기다. 상하이 심장부의 런민공원(People’s Park)은 홍매화로 붉게 물들고, 시내에서 지하철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구춘공원(Guchun Park)에선 대규모 벚꽃 축제가 열린다. 습지와 연못, 놀이공원과 숲길로 이뤄진 구춘공원에는 60여 종, 1만2000그루의 벚꽃나무가 있다. 꽃은 3월 초부터 일제히 개화해 중순이면 절정을 이루고, 분홍색의 옅고 짙은 스펙트럼이 끝없이 펼쳐진다.

봄에 상하이에 가면 최고의 녹차를 맛볼 수 있다. 항저우 녹차밭 여행도 추천한다.

4월5일 전에 수확한 롱징 녹차를 꼭 맛보도록 하자.

이 시기에 상하이에 가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녹차다. 3월 말이면 상하이 찻집에선 ‘밍쳰차(明前茶)’라는 문구를 큼지막히 써붙이고 호객에 나선다. 밍쳰차란 4월5일 청명절 전에 딴 롱징 녹차를 말한다. 상하이에서 가까운 항저우의 특산 롱징(龍井) 녹차는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밍쳰차는 최고급으로 친다. 토양에 영양분이 풍부하고, 벌레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이때 찻잎을 따야 가장 신선한 차가 나오기 때문이다. 4박5일 정도의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직접 항저우 녹차밭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상하이에서 항저우까지는 기차로 1시간 거리이며, 롱징마을 녹차밭도 항저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칭퇀은 청명절 전후에 먹는 전통 음식으로 팥소가 들어있는 쑥떡이다.

봄 상하이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레스토랑 위크다. 고급 레스토랑의 런치 코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청명절 전후로 눈에 띄는 또 한 가지 음식이 있는데 바로 칭퇀이다. 쑥즙에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떡으로, 안에 팥고물과 으깬 대추를 넣는다. 차지고 소가 달콤한 맛이 한국의 쑥떡과 비슷하다. 칭퇀은 청명절에 먹는 전통 음식으로, 위위안 정원 근처의 상점가와 난징동루 보행거리에서 쉽게 눈에 띈다. 이밖에 상하이의 고급 레스토랑이 다수 참여하는 레스토랑 위크(Restaurant Week)도 3월 중순부터 2주간 열린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의 런치 코스, 디너 코스를 2만~3만원에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늦가을에는 민물 털게 `다자셰`가 상하이의 별미다.

상하이의 가을은 비엔날레, 재즈 페스티발, 상하이 관광절 등 문화행사가 풍성하다.

봄이 여의치 않다면 늦은 여름 휴가로 상하이를 여행해보면 어떨까?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상하이의 더위가 누그러져서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상하이 관광절이 열려 다양한 무료 공연과 쇼핑 할인이 이어지고, 상하이 비엔날레, 재즈 페스티벌 등 문화 이벤트도 풍성하다. 늦가을의 별미 ‘다자셰(大閘蟹)’도 놓치기 힘들다. 다자셰는 상하이와 저쟝성 일대의 호수나 강에서 주로 잡히는 민물 털게인데, 예로부터 중국 강남 지방을 대표하는  미식으로 꼽혀왔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게로, 다리 부분의 털이 황색이며, 제철인 11월에 출하된다. 다자셰의 단맛이 강해서 보통 아무 조미료도 넣지 않고 단순하게 찐다. 그래야 다자셰 본연의 맛이 충분히 살아난다. 게살을 발라서 생강을 다져넣은 식초 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살살 녹는다. 청롱항셰왕푸(成隆行蟹王府) 식당에서 다자셰를 포함한 게 코스요리도 맛볼 수 있다. 참고로 상하이의 여름 무더위와 뼛속까지 시린 겨울 추위는 악명이 높으니 7·8월과 1·2월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상하이를 여행할 때 대중교통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상하이는 중국 대도시 중에서도 자유여행에 최적화된 도시다. 대중 교통 기본 요금이 한화 340~510원 정도이며, 역이 매우 촘촘해서 관광지와 무척 가깝다. 상하이 지하철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길어서 607㎞에 이르는데, 4년 뒤면 상하이에서 쑤저우까지 지하철로 이어진다고 한다.

상하이 자유여행 시 시티투어버스를 꼭 타보자. 1일 패스가 5100원이다.

상하이 자유여행시 시티투어 버스를 꼭 타보자. 1일 패스가 5100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시티투어 버스(City Sightseeing)를 추천하고 싶다. 와이탄, 위위안, 푸동 루자주이, 신톈디까지 한번에 둘러보는 1일 패스가 겨우 30위안(5100원)이다. 홍콩 빅버스(3만7000원), 서울 시티투어 버스(1만2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한 하루 종일 승하차 횟수 제한이 없고, 1·2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층 오픈형 버스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상하이의 대표 명소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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