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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대구점 13일 개점...40년 만에 다시 대구에

중앙일보

입력

신세계백화점이 대구에 다시 둥지를 튼다. 197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문을 닫은 후 꼭 40년 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의 신세계센텀시티와 비슷한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1973년 8월 서울 본점에 이은 2호점을 대구에 세웠다. 국내 첫 백화점 지역점포였다.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이 ‘1일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12곳에 지점을 냈다.

당시 대구점은 대구 도심인 동성로에 자리 잡았다. 영업면적 1652㎡(옛 500평) 규모였다. 옥상엔 비어가든이 있었다. 하지만 ‘오일쇼크’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3년 후인 1976년 문을 닫았다.

40년 만에 돌아온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역현지법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두번째다. ‘신세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주인이다. 신세계백화점 지분은 60%다. 일반적으로 지역 명이 뒤에 붙는 지역점포와 달리 지역명이 앞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봉수 대구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대구 지역기업이라는 확실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다른 지점과는 다른 이름을 썼고 수익의 일부는 대구발전을 위해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는 옛날보다 62배 커졌다. 지하 7~지상 9층으로 규모며 영업면적 10만3000㎡(약 3만1200평)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보다 2만5900㎡(약 7800평) 작다. 지하 1층 푸드마켓엔 대구 재래시장에서 인기 있는 반찬가게·정육점 등이 입점했다. 7층 생활전문관에도 지역 가구업체와 유기업체가 모여 있다. 옥상인 9층엔 대형 아쿠아리움, 정글을 주제로 꾸며진 테마파크인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인 트램폴린 파크 등이 조성됐다.
입지는 확 달라졌다. 도심을 벗어나 KTX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 잡았다. 장재영 대구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대구 만이 아닌 경북과 경남을 넘어 전국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게 목표고 충분히 가능한 입지”라고 말했다.
수요는 한정적인데 대규모 쇼핑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대구에는 백화점만 6곳이 있는데 6곳을 합쳐 연 매출은 1조6000억원 규모다. 광역 수요를 흡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과 비교해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 관광객 등이 적다.
교통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장 대표는 “개점 초기 교통혼잡을 우려해 개점 홍보도 하지 않았고, 당분간 음식점 이용 고객에 대해서는 유료 주차를 적용하는 등 대구시와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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