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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강릉 아파트에서 봤다" 쏟아지는 제보에 청문회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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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1월6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19일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하겠다고 한 언론을 통해 밝힌 가운데 전국에서 우 전 수석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3일 새벽 2시쯤 강릉시 홍제동 H 아파트 앞에서 우 전 수석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으로 들어가던 중 아파트 담벼락에 세워진 포드 차량의 뒷좌석에서 우 전 수석이 내렸다. 얼굴을 보는 순간 우 전 수석이 분명히 맞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또 “차량 앞자리에 또다른 남자가 내렸고 두 사람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며 “차가 움직일까봐 차량 번호판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같은 장소에서 우 전 수석이 타고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포드 차량을 15분 가량 지켜봤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차량이 갑자기 움직여 자리를 떴다. 이씨는 “차에 있던 사람이 눈치를 챈 것 같다. 차가 떠난 뒤 낯선 여성이 아파트에서 내려와 주변을 살폈고 또다른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정봉주 전 의원에게 전화해 알렸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이 국정조사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건 이날 오후 1시 30분 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루에 20~30건씩 제보가 쏟아진다”며 “(우병우 수석에 관한) 제보를 해준다면 국회 출석 명령서를 들고 쫓아가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 측은 우 전 수석이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5차 청문회는 1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순실씨와 우 전 수석 등 증인 출석 문제와 청와대 경호실 현장조사,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 등에 대한 여야 간사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2~3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증인 출석을 의결한 뒤 청문회 개시 최소 일주일 전에 출석 통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은 특위에서 출석요구서를 등기송달했으나 집을 비우면서 본인에게 전달되지 않아 고의적으로 출석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성훈·위문희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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