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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호 목사 "민주투사된 비박? 웃기지도 않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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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관계를 폭로했다가 구속됐던 김해호 목사가 "친박은 할 말이 없고, 요즘 비박이라는 분들도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한다"며 비박계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김 목사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유승희, 박주민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라는 후보를 두고 눈도장을 찍고 권력자의 가방을 서로 뺏아들려고 했던 사람이 거기(비박계) 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박은 권력 쟁탈전에서 밀려난 사람들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선거 때면 박 대통령을 자기 지역구로 모시지 못해 안달복달하더니 지금 와서 그 사람들이 민주투사가 됐다. 웃겨도 그렇게 웃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순실 씨의 존재를 모른다고 말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시절에 유 의원은 뭐했나. 비서실장 하지 않았냐"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나이 드신 분이 자식도 아프시다는데 하느님 앞은 아니더라도 국민 앞에 양심 고백할 필요가 있지 않냐"며 "연세도 많이 드셨는데 국민께 눈동자를 좀 풀어야 한다. 국민에게 더 다가가 잘못했다고 하면 박 대통령에게도 도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07년 6월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최태민 목사와 최순실 씨가 재단 공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간 베트남에서 생활해 온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이 나를 미행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묻고 다녔다. 그 공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베트남으로 떠났다"고 주장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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