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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마라토너 12시간 237홀…스피드골프 신기록 작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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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래드 루이튼(35)

브래드 루이튼(35)

1홀당 3분, 12시간 237홀.

뉴질랜드의 마라토너 브래드 루이튼(35)이 작성한 스피드골프의 새로운 세계기록이다. 루이튼은 12일(한국시간) 뉴질랜드의 헬렌스빌 골프클럽에서 12시간 동안 237홀을 돌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스콧 홀랜드(캐나다)가 작성한 12시간 221홀을 16홀 경신한 신기록이다.

보통 ‘하루 36홀’을 돌면 ‘마라톤 골프’라고 한다. '12시간 동안 237홀'은 그야말로 극한에 도전하는 것이다. 루이튼은 어떻게 237홀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루이튼은 핸디캡 11인 아마추어 골퍼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홀랜드가 7번 아이언만 사용했다면 루이튼은 6번 아이언만으로 티샷, 세컨드 샷, 퍼트까지 모두 했다.

급하게 뛰면서 치다 보면 미스 샷이 나올 확률이 높다. 공을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공을 쫓는 감시자가 배치됐다. 감시자는 공이 떨어진 지점을 알려줘 루이튼이 곧바로 다음 샷을 위해 달리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 시간 단축이 가능했다.

오전 7시40분에 출발해 12시간을 쉼없이 달린 끝에 도전이 끝났다. 루이튼은 1시간에 19홀 총 230홀 소화를 목표로 뛰었다. 하지만 그는 1시간에 19홀 이상을 소화하며 237홀을 돌았다. 18홀 13번의 라운드를 하고 3홀을 더 돈 셈이다. 루이튼은 홀간 이동 거리를 포함해 100km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42.195km를 2번 이상 완주한 셈이다.

루이튼의 스피드골프 도전은 대장암 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였다. 뉴질랜드는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졌다. 루이튼의 친구인 축구팀 코치도 지난해 이 병으로 숨을 거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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