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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371번 노래한 소프라노 홍혜경

중앙일보

입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30년 이상 노래한 홍혜경이 오페라단 피터 겔브 총감독에게 공로패를 받고있다. [사진 Marty Sohl/Metropolitan Opera]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30년 이상 노래한 홍혜경이 오페라단 피터 겔브 총감독에게 공로패를 받고있다. [사진 Marty Sohl/Metropolitan Opera]

소프라노 홍혜경(57)이 8일(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이날 홍혜경은 메트에서 ‘라보엠’의 미미를 66번째 연기했고 공연 후 메트의 피터 겔브 총감독이 무대에 올라와 홍혜경에게 공로패를 줬다.

홍혜경은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에 데뷔한 후 총 371번 메트 무대에 올랐다. 메트에서 공연한 최초의 한국인이었다. 메트에서 ‘투란도트’의 류,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마술피리’의 파미나 등 21개 배역을 맡았다.

예원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홍혜경은 밀라노ㆍ런던 등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캐스팅됐지만 자신의 집이 있는 뉴욕 무대를 주로 선택했다. 남편과 세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다. 남편 한석종 변호사가 2008년 별세한 후엔 2년 동안 무대에 서지 않았다가 2010년 메트에 ‘라트라비아’의 비올레타로 돌아왔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음성, 철저한 자기관리로 만든 안정적 호흡 덕에 긴 세월 프리마돈나로 자리하고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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