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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없는 여·야·정 협의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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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정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한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 김현동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정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한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 김현동 기자]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이 12일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신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회동 직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해 협의체 운영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 3당, 신설 합의 직후
정진석 등 원내지도부 사퇴
협의체 시작도 하기 전 난관
우상호 “무책임 정치” 비판
임시국회·개헌특위는 합의

정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협의체 형식과 참석 대상은 각 당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실무협의는 각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부총리들(경제 및 사회부총리)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그동안 새누리당 참석 대상으로 친박계 이정현 대표 대신 정 원내대표의 참석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회동 직후 정 원내대표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사퇴를 선언해 여당 측에선 협의체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며 “새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전면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규에 따라 일주일 내 후임 원내지도부 선출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 합의 직후 사퇴 입장을 밝힌 것은 무책임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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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당 원내대표들은 ▶12일부터 31일까지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20일과 21일 대정부질문을 하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참석하게 하며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헌특별위원회 신설안을 통과시키고,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는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은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여부와 관련,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한 선례가 없고 국가적 위기 및 비상상황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차세현·박유미 기자 chs.sehyeon@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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