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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쿠바, 관계 정상화 협정에 서명…"역사의 새로운 장 시작"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과 쿠바가 12일 브뤼셀에서 ‘정치적 대화와 협력에 관한 협정(PDCA)’에 공식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2014년 4월부터 7차례 협상을 거쳐 지난 3월 타결된 이 협정은 유럽의회와 EU 회원국들의 최종 비준 절차를 거쳐 공식 발효된다.

이번 협정은 EU와 쿠바가 에너지, 광업, 통신, 관광 부문에서 교류하고 지속적인 성장, 민주주의, 인권 분야에 대한 정치적ㆍ경제적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게리니 대표는 협정 서명에 대해 “우리(EU와 쿠바)는 함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쿠바는 북한과 함께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었지만 지난 3월 미국과 수교를 맺었고 EU와의 관계도 정상화하며 국제외교무대에 사실상 복귀했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EU는 지난 1996년 채택한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1996년 스페인의 주도로 EU가 채택한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은 EU와 쿠바간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인권개선을 내세우는 내용이었다. 쿠바 당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고 철회를 요구해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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