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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제재 몰라요…중국서 날개 단 국산 마스크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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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제재 움직임 때문에 중국과 거래가 많은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마스크팩을 만드는 경기도 안성의 리더스 코스메틱이다. 지난해 마스크팩 2억 장을 생산해 1억 장을 중국에 수출했던 이 회사는 올해도 대중국 수출이 10%가량 늘었다.덕분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1728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경기도 안성 리더스 코스메틱
작년 2억 장 생산, 1억 장은 중국행
입소문 퍼져 올 수출 10% 늘어나

이 회사 황문의 생산본부장은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통해 피부자극을 없앴더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스크팩 생산업체 리더스 코스메틱의 안성공장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 업체는 지난해 마스크팩 2억 장을 생산해 1억 장을 중국에 수출했고 사드 제재에도 올 수출이 10% 늘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마스크팩 생산업체 리더스 코스메틱의 안성공장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 업체는 지난해 마스크팩 2억 장을 생산해 1억 장을 중국에 수출했고 사드 제재에도 올 수출이 10% 늘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리더스는 1986년 골판지 제조업체(산성)로 출발했다. 2004년에는 다른 업체의 화장품을 납품받아 판매업을 했으나 2012년 처음 자체 화장품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그해에 중국 여성들이 마스크팩을 집중 소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여성들은 기후가 건조하고 대기오염(먼지)이 심하지만 스킨케어를 거의 쓰지 않는 습성이 있었다. 그런데 간단히 붙이기만 하면 피부 보습 기능을 하는 마스크팩에 중국 여성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2년 한 해 리더스는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소형 벤더들과 입소문을 이용해 2500만장을 팔았다. 2014년 7월 베이징에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말 중국 화장품 전문 쇼핑몰 쥐메이에 납품하면서 수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계기로 2014년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마스크팩 부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헬스·뷰티 전문스토어인 왓슨스가 선정한 ‘10대 브랜드’에 한국 마스크팩 업체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리더스 제품이 특히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 제조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리더스는 국내 100여 개의 마스크팩 판매 업체 중에서 국내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둔 유일한 업체다.

내년 5월 안성공장 인근에 제 2공장(21만㎡ 규모)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을 7억 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성=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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