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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국악·팝송·발레…매일 색다른 문화 향기 흐르는 공항

중앙일보

입력

오는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와이즈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한다.

오는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와이즈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한다.

인천국제공항 곳곳 무료 공연장

21~25일 올 마지막 정기 공연
출국장선 날마다 미니 콘서트
조선시대 왕가 모습 재연 행사

인천국제공항은 빠른 출입국 절차, 정확한 수화물 처리 같은 서비스로 1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에 올랐다.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답게 대극장에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공연도 연다. 올해엔 ‘문화와 하늘을 잇다’라는 주제로 계절마다 정기 공연을 했고, 이달 하순 겨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요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에서는 재즈 밴드 코즈가 매일 오후 3시30분·4시30분·5시30분 세 차례 연주한다. 재즈에 다른 장르 음악을 접목해 누구나 아는 친숙한 곡을 재해석한 크로스오버 공연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해외여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 공연은 올해 말까지 계속 열린다.

올해 주제 ‘문화와 하늘을 잇다’

감성을 충만하게 하는 문화예술 행사는 인천국제공항 구석구석에서 매일 열린다. 공항 출국장 안쪽인 면세 지역 3층에서도 매일 미니 콘서트가 진행된다. 오디션을 통과해 뽑힌 전속 연주자들이 세미클래식부터 가요, 영화, 드라마 OST처럼 귀에 익숙한 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해 피아노 연주를 한다. 매일 오전 11시, 낮 12시30분, 오후 3시40분·4시30분·5시30분 총 5회 볼 수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천국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는 가야금·장구·해금 같은 한국 전통악기가 들려주는 구성진 가락을 감상할 수 있다. 외국인 여권을 가진 사람은 무료로 공예품을 만들고 한복을 입어볼 수 있다. 여객터미널 3층에서도 매일 ‘왕가의 산책’ 행사를 한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나와 포토타임을 갖는다. 한국의 전통미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미취학 어린이와 함께 여행할 경우 여객터미널 동편 4층에 있는 환승 편의공간을 추천한다. 어린이 실내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지루해 하는 아이들을 달래기에 좋다. 여객터미널에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넘어가는 탑승동 4층에는 한국문화박물관이 있어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문화적 가치를 더한 정기 공연도 한다. 올해 3월엔 개항 15주년을 기념해 봄 시즌 콘서트를 열고 세계적인 테너 폴 포츠를 초대했다. 그는 영화 ‘대부’의 주제곡과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영어 버전으로 열창해 관객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명한 영화 OST와 팝 메들리를 연주해 공항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도 참여해 심청가 속 ‘화초타령’과 풍류를 즐기는 한량의 춤인 ‘한량무’를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처음 내한한 독일 ‘뮌헨소년합창단’이 한국의 아리랑을 합창해 사랑스러운 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한류를 선도하는 K팝 스타들이 공항을 방문해 화려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감성 보컬 케이윌과 린, V.O.S는 중국에서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별에서 온 그대’ OST를 메들리로 불렀다. 인기 아이돌 그룹 위너와 레인보우는 댄스 무대를 선보이며 공항 무대를 열광의 콘서트홀로 만들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이 증가했던 휴가철 7월에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브라질 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핫 썸머 페스타’를 진행했다. 유명 테너가수 류정필과 88 서울 올림픽에서 개·폐회식 행진곡을 연주했던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강렬한 선율로 열정의 라틴음악을 연주해 관람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시아의 저스틴 비버’로 불리는 호주의 팝스타 조던 젠슨도 방문해 감미로운 팝 음악을 들려줬다.

공연 관람석 예약 서비스

올해 마지막 정기 공연은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4시 여객터미널 일반 지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누구나 와서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첫날인 21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겨울에 어울리는 달콤한 재즈 곡을 연주하고 22일엔 국악소녀 송소희와 경기도립국악단이 국악 오케스트라 무대를 선사한다. 23일에는 팝을 연주하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뮤지컬 배우 민영기, 김소현이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24일에는 팝페라 그룹 카이로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하모니를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성탄절을 맞아 국내 와이즈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의 3대 명작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을 펼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인천국제공항의 문화공연 프로그램 정보는 ‘문화와 하늘을 잇다’ 공식 홈페이지(culturepo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안한 감상을 위해 무료 좌석 예약 서비스도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이 문화공항을 표방하는 만큼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며 “내년에는 고정된 무대가 아니라 항공편 게이트 앞에서 깜짝 공연을 하는 색다른 ‘찾아가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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