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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처럼…이재명 시장 ‘구글 트렌드’ 3 → 99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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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각광을 받는 ‘여론 풍향계’는 구글 트렌드다. 온라인 언급량을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는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주요 여론조사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의 우위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탄핵 국면에서 구글 트렌드라는 창(窓)으로 바라본 여야 주자들의 상황은 어떨까.

촛불집회 전후 대선주자 여론 변화
이, 거침없는 직설로 지지층 호응
안철수, 한 자리서 20으로 소폭 상승

여야 대선주자 중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수혜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지난 9월 20일 최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이 시장은 대선주자들 중 5위권에 머물렀다.

이 시장의 구글 트렌드 지수(3)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3)의 4분의 1,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8)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10월 29일 첫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를 계기로 약진했다. 대선주자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이 시장은 구글 트렌드의 검색지수 31로 뛰어올랐다. 문 전 대표(12)와 반 총장(9)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200만 명 넘는 인원이 전국에서 촛불을 든 시기인 지난 3일과 4일, 이 시장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99와 100을 찍으며 정점에 올랐다. 한상준 서울대(정치학) 교수는 “거침없는 직설로 야권의 바닥 지지층과 ‘촛불 시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야권의 ‘트럼프’”라고 말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8일 JTBC ‘썰전’에서 “선동적이다. 차기 대선주자로서는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1월부터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 트렌드에선 이 시장과 선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다.

[자료 : 구글]

[자료 : 구글]

문 전 대표도 탄핵 여론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10월 말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11월 14~17일과 28일 최고지수 52를 기록하는 등 이 시장을 제치고 짧은 기간 동안 선두를 탈환하기도 했다. 반면 반기문 총장의 상황은 이 시장과 극명하게 갈렸다. 최순실 게이트 전까지만 해도 각종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탔던 반 총장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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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촛불 이후 민심의 향방이 중요하다. 혼란이 지속되면서 안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근소한 상승세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탄핵론에 동조했고 ‘3단계 퇴진론’ 등 이전과 다르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탄핵 국면 이전 구글 트렌드 지수가 한 자릿수였던 안 전 대표는 5일 집계에서 20까지 기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는 구글 트렌드에 대해 “언급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에게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글 트렌드

온라인상 언급량으로 대중에게 얼마나 인식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도구. 조사 기간 중 언급량이 가장 많은 시기를 100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기간은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보여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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