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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양띵 취재하고 양띵TV 출연…콘텐트 제작 경험 2배로 쌓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게임방송 최초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달성, 개인 유튜브 채널 7개 운영,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 수 11억5000만 뷰. 1인 방송 크리에이터 ‘양띵(본명 양지영)’의 화려한 경력입니다. 2007년(당시 고2)부터 직접 게임을 하며 방송을 진행한 양띵은 현재 유튜브 구독자 175만 명을 이끄는 인기 크리에이터입니다. 최근엔 뷰티·요리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국내 온라인 방송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죠.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1인 방송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양띵의 콘텐트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 걸까요. 키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권혁진(오산 운천초 4)·양기헌(서울 영문초 4)·전소은(안산 삼일초 5) 학생기자가 양띵의 촬영 현장을 찾아가 그 비법을 알아봤습니다.

촬영을 마친 학생기자와 양띵 팀.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서넹·삼식·양띵·전소은·권혁진 학생기자·양승헌 독자·루태·양기헌 학생기자.

촬영을 마친 학생기자와 양띵 팀.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서넹·삼식·양띵·전소은·권혁진 학생기자·양승헌 독자·루태·양기헌 학생기자.

지난 12일 학생기자 4명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양띵의 스튜디오를 찾았어요. 촬영 준비를 거들며 양띵의 비밀을 캐볼 예정이거든요. 스튜디오는 12월 중순 출시 예정인 양띵의 캐릭터 상품 홍보 촬영으로 정신이 없었어요. 양띵과 그를 돕는 3명의 크루(crew) 루태(본명 김태형)·삼식(본명 한승준)·서넹(본명 염선혜), 카메라 연출 PD까지 5명의 촬영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죠. 한쪽에선 의상을, 다른 한쪽에선 소품을 챙기느라 학생기자들이 온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크리에이터의 스튜디오에는 조명·카메라 등 방송장비가 가득할 것 같죠? 하지만 예상과 달리 거실과 부엌, 작은 방 3칸이 나뉘어 있는 게 마치 가정집 같았어요. 어색한 몸짓으로 스튜디오를 두리번거리는데, 양띵과 눈이 딱 마주쳤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크리에이터 양띵을 만나 1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크리에이터 양띵을 만나 1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아. 안녕하세요. 정신 없죠? 기획·촬영·편집까지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해야 하다 보니까 촬영 날은 늘 이렇게 바빠요. 그래도 최근에는 크루들이 도와줘서 혼자 일할 때보단 훨씬 나아요.” 준비 도중 학생기자를 맞이한 양띵이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긴 생머리에 동그란 안경, 옆집 언니 같은 친숙함…방송할 때 모습 그대로예요.

스타 크리에이터 양띵을 만나다

“스튜디오가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죠? 보통 1인 방송은 집에서 촬영하거든요. 가끔 넓은 공간이 필요할 때 이곳을 이용하는데, 뒷배경이 다르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크리에이터들의 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거예요.”

양띵TV 촬영에 함께한 학생기자들.

양띵TV 촬영에 함께한 학생기자들.

양띵이 가장 먼저 안내한 거실 세트장은 크루들이 소품·의상 등을 옮기며 촬영을 준비하는 공간이었죠. 그런데 세트장에 들어서자마자 “이 옷 어때요? 오늘 촬영 콘셉트가 ‘학생’이어서 교복을 빌려 입어봤는데, 어울려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떤 게임 제일 좋아해요?”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시작했어요. 오래 알고 지낸 절친 마냥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양띵의 재기발랄한 질문 덕분에 촬영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습니다. 양띵은 학생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일부러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든 거라고 설명했어요. 양띵은 “1인 방송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때 재밌는 콘텐트가 나와요. 남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라며 “생방송을 할 때 댓글·블로그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2014년 양띵이 받은 ‘골드 플레이 버튼상’. 구글이 구독자 100만 명 이상 유튜버에게 주는 상이다.

2014년 양띵이 받은 ‘골드 플레이 버튼상’. 구글이 구독자 100만 명 이상 유튜버에게 주는 상이다.

서로 농담도 하고 어느 정도 적응됐다 싶었는데, 갑자기 양띵이 깜짝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학생기자도 방송에 출연하면 어떨까요?”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1인 방송 출연이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은 없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를 잡겠냐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자, 이왕 출연하는 거 재밌게 해봅시다. 대사는 ‘우와! 예쁘다’예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해서 움직여야 해요” 양띵은 촬영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더니 모든 결정을 학생기자들에게 넘겼습니다. 손을 뻗는 방향, 등장 위치뿐 아니라 대사 하나, 동작 하나 학생기자들에게 일일이 물어보며 세심하게 챙겼죠. 단독으로 결정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양띵은 최대한 출연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 학생기자들도 프로 크리에이터가 된 듯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했고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1인 방송 영역을 넓히고 있는 크리에이터 양띵.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1인 방송 영역을 넓히고 있는 크리에이터 양띵.

드디어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리허설은 했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모두가 얼어버렸어요. 심지어 양띵과 크루들마저도 숨 죽여 ‘큐’ 사인을 기다렸죠. “준비 됐죠? 큐!” PD의 사인이 떨어지자 양띵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장난끼 가득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베테랑 크리에이터답게 상황에 따라 재치있게 문제를 해결하며 현장을 이끌었죠. 오랜 촬영으로 힘들었던 학생기자가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넘어지자 “쪼그려 앉는게 힘들어서 그럴 거예요. 자세를 바꿀까요?”라며 출연자의 상황도 꼼꼼히 챙겼어요. 듬직한 대장 같았죠. 양띵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 덕분에 학생기자들은 차분하게 동작을 맞출 수 있었고, 촬영은 대성공이었어요.

▷ 소년중앙 학생기자가 출연한 '양띵의 사생활' 보러가기

“1인 미디어라고 해서 혼자 일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에요. 콘텐트를 만들 땐 주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 도우며 함께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기자들도 크리에이터에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양띵의 응원에 힘입은 학생기자들은 앞으로 마인크래프트·먹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양띵의 조언처럼 키즈 크리에이터는 특별한 재능, 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즉석에서 크리에이터가 되어 멋지게 촬영을 마친 학생기자들처럼 말이죠. 지금 이 기사를 모두 읽었다면, 여러분도 친구를 불러 모아 카메라 앞에 서 보세요. 조만간 양띵을 능가하는 크리에이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1인 방송은 원맨쇼 아니에요 다양한 사람 참여할 때 재밌어지죠

소중 학생기자의 심층 인터뷰

양띵의 촬영에 참여하고 나니 1인 방송에서 시청자 참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 많아졌습니다. 촬영을 마친 뒤 4명의 학생기자가 양띵에게 물어봤습니다.

―(양기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일상 속 모든 경험이 제 콘텐트예요. 오늘도 스튜디오까지 소형카메라를 목에 걸고 찍으면서 왔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들을 발견하며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찍는 습관을 갖고 있죠. 오늘 먹은 것, 입은 것, 본 것 모두가 제 콘텐트가 돼요.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적극적으로 물어봐요. 10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학교 운동장, 문구점에 모여있는 학생들 붙잡고 물어봐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난감이 뭔지,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등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다음 콘텐트에 대한 계획이 잡히죠. 항상 콘텐트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생겨요.”

―(권혁진) 양띵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8명의 크루와 시청자가 같이 참여한다는 점이 독특하죠. 외국의 경우 크리에이터 한 사람이 혼자 운영하는 채널이 많아요. 하지만 유튜브 방송 영상인 양띵TV는 저를 비롯해 각 크루마다 캐릭터가 있고, 역할에 맞게 상황을 설정하죠. 또 댓글·블로그 등을 통해 시청자도 참여하고요. 저는 시청자들이 양띵TV를 오랫동안 봤으면 해요. 그래서 인기 콘텐트와 인기가 덜한 콘텐트를 번갈아 가며 올려요. 재미만 찾다 보면 저도 지치고, 시청자도 금세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오히려 재미에 강약을 주면 시청자들이 다음에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 찾아볼 수 밖에 없어요.”

―(전소은)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싶은 10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갖고, 성실하게 도전해 보세요. 크리에이터에겐 두 가지 모두 힘든 일이에요. 제작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하루, 이틀 하고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 보세요. 자신이 만든 콘텐트가 쌓이면 조회 수도 높아지고, 자신만의 방송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또 친구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세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친구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아 보세요. 크리에이터는 원맨쇼가 아닌 시청자와 대화하며 만들어가는 방송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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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와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을 돕고 싶어요. 양띵TV가 성장하는데 크루들의 역할이 컸던 만큼 그들의 콘텐트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거예요. 크리에이터 꿈을 가진 친구들이 제 콘텐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뿌듯함을 느껴요. 같이 성장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강연과 멘토 역할을 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돕겠습니다.”

글=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동행취재=권혁진(오산 운천초 4)·양기헌(서울 영문초 4)·전소은(안산 삼일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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