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차 촛불집회] "대통령 즉각 퇴진" 남도 끝자락 거문도서 어선 퍼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위치한 거문도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해상 집회'를 열었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민들은 10일 어선 11척을 이용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해상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박근혜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 '김기춘을 구속하라' '4월 퇴진 갈치도 웃는다' '파도가 쳐도 우리는 나간다' 등 문구가 적힌 깃발을 단 어선들은 거문도 앞 해상을 1시간동안 운행했다.

[사진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본부]

[사진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본부]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본부는 섬 주민들도 촛불 시위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해상 퍼레이드에 이어 거문도 내 백도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100여 명의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또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서 문화 프로그램 위주의 행사를 치르며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빠른 판단을 요구했다.

동도·서도·고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진 거문도는 백도와 함께 병풍을 두른 것 같은 기암괴석들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남도의 섬이다. 1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거문도 주민행동본부 한창훈(53·소설가) 대표는 "청와대와 수백㎞ 떨어진 섬에 살고 있지만 거문도 주민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촛불집회에 동참하고 싶었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정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섬마을 주민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여수=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