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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의 별'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17일 개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2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경북 봉화군]

지난해 2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영동선)은 산골 오지 중에서도 오지다. 봉화군청에서 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40분 넘게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분천역의 하루 이용객은 10명 남짓이었다.

반면 지금 분천역은 여름과 겨울마다 하루 2000여명씩 방문객이 찾아오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2014년 12월 20일 '분천역 산타마을'이 문을 열면서다. 이곳 주민들은 이를 '산타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지난 8일 산타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6 한국 관광의 별'에도 선정됐다.

올 겨울 산타마을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58일간 운영된다. 산타열차 운행과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산타 레일바이크, 당나귀 꽃마차, 이글루 소원지 등 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진 분천역, 루돌프 산타클로스 마차, 연인산타, 소망우체통, 드림열차, 다양한 배경의 포토존도 준비된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봉화군과 코레일이 공동 기획한 사업이다. 우선 코레일은 분천역에서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까지 27.7㎞를 왕복하는 백두대간 탐방열차를 '산타마을로 떠나는 백두대간 눈꽃열차'로 변신시켰다. 열차를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장식으로 꾸미고 승무원들은 크리스마스 복장을 했다. 캐롤송 가사 맞추기, 노래 부르기, 빨간 양말 사연소개, 미션 서바이벌 등 열차 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봉화군은 분천역을 산타클로스 집 모양으로 리모델링했다. 열차 승강장에서부터 산타마을 입구까지 대형 트리, 산타, 눈사람 등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냈다. 관광객들은 눈썰매·얼음썰매,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고구마와 감자를 장작불에 구워먹거나 루돌프 당나귀 마차를 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분천리 주민들도 산타 옷을 입고 산타 카페, 먹거리 장터, 농산물 판매장 등을 운영했다.

2014년 12월 문을 연 산타마을은 58일간 운영하면서 10만6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또 2015년 7월부터 운영한 여름산타마을(34일간)은 4만4000명, 12월 겨울산타마을(58일간)에는 13만4000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올해 7월 23일부터 30일간 운영한 여름 산타마을에는 5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4차례의 산타마을 운영 기간 동안 3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봉화군은 이를 통해 약 3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테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토리텔링 자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더해 분천역 산타마을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각광을 받는 글로벌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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