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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서도 박근혜 하야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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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화원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민 200여명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 김정석 기자

7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화원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민 200여명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 김정석 기자

7일 오후 7시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화원삼거리. '청와대서 나와도 달성은 오지마소.' '화원교소도 방문은 환영.'이라고 쓰인 피켓을 챙겨든 주민 2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은색 돗자리를 도로 한편에 깔고 앉은 주민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주민들은 촛불 집회를 주관한 '박근혜 즉각 퇴진 달성군민 촛불'측이 마련한 무대(화물차)에 올라가 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를 자유롭게 말했다.

주부 정경희(47·달성군 화원읍)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를 올렸단 말을 들었다. 화가 치밀어서 나왔다.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달성군은 박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네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촛불집회가 열린 장소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살던 아파트와는 100m, 과거 국회의원 사무실과는 700m쯤 떨어진 곳이다.

박 대통령을 늘 지지했던 달성군 주민들은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달성군 한 중소기업 다닌다는 회사원 진경원(46)씨는 "달성군에 산다는 게 부끄럽다. 대선 때 주민들은 박근혜가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표를 줬다. 달성이 만든 대통령. 이제 우리가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허승민(18·달성군 대원고)군은 "(우리 달성군의) 자랑이었는데…"라며 "이제 달성군에서도 민심이 돌아선 것 같다. 학교 친구들도 다들 촛불집회에 나오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옥(44·여·달성군 화원읍)씨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퇴진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대통령은 생각이 없는 사람 같다"고 답답해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피켓과 촛불 등을 챙겨들고 화원읍에 있는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규탄 농성이 예고됐다. 박근혜 정권퇴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8일 오후 9시30분부터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다음날까지 철야농성을 벌인다. 8일을 ‘부산시민들 새누리 잡는 날’로 명명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탄핵표결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대구·부산=김정석·황선윤·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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