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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수능 만점자 줄었다, 상위권 변별력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만점자가 크게 줄었다. 시험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은 더 높아졌다.

이과 수학 만점자 지난해 2597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대폭 줄어
1등급컷 국어 130, 수학가 124, 수학나 131, 영어 133 #표준점수 최고점 올라가 상위권 변별력 높아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과 교사, 입시전문가 등의 예상대로 올해 수능은 2011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운 '불수능'이었음이 확인됐다.

올해 수학 가형 만점자는 133명(0.07%), 나형 만점자는 534명(0.15%)에 불과했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각각 1.66%, 0.31%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2011학년도 이후 6년만에 가장 만점자가 적었다. 올해 A·B형이 통합된 국어도 만점자가 1277명(0.23%)에 그쳤다. 지난해 A형에서 2198명(0.8%), B형 931명(0.3%)이 나온 것에 비해 만점 비율이 역시 줄었다. 단 영어의 경우 만점자가 3951명(0.72%)으로 지난해(0.48%)보다 조금 늘었다.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영역에서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실제 대입에서 활용하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질수록 최고점이 높아진다. 이번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7점, 영어 139점이었다. 지난해 국어 A형 134, 국어 B형 136, 수학 B형 127, 수학 A형 139, 영어 136점에 비해 인문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수학 A형)을 제외하고 3~5점 높아졌다.

만점을 의미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보다 더 다양한 점수대가 분포하게 돼 변별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는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다. 지난해는 국어 A형 130점, 국어 B형 129점, 수학 B형 124점, 수학 A형 136점, 영어 130점이었다. 대체로 국어와 수학 가형(수학 B형)은 1등급 컷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수학 나형과 영어는 변동이 있었다. 윤기영 대교협 파견교사(서울 충암고 교사)는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이 길어지면서 독해력 그 자체가 중요한 문제가 출제됐고 수학 역시 기본 개념을 응용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국·수·영 모두 단순한 지식이나 문제풀이 요령으로 고득점을 할 수 없어 평균은 높아지지 않았지만 변별력이 확보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사회탐구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문제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탐에서는 법과 정치, 경제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는 최고점이 65점으로 3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최대 6점차였던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는 줄었다. 과학탐구도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5점으로 지난해 13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처음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절대평가로 시행된 한국사는 1등급이 21%에 달했다. 대부분 대학 정시모집에서 감점을 받지 않는 수준인 3등급 이내 수험생은 58%다. 특히 올해 한국사 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처리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더 많은 수험생이 3등급 이내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컸다. 수험생의 71.1%인 5만2626명이 선택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인 반면, 1255명(1.7%)이 선택한 독일어는 최고점이 66점이었다. 이용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작년부터 아랍어 선택 쏠림현상이 심화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과목간 유불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회탐구 응시자는 지난해에 비해 3만2554명 감소한 대신 과학탐구 응시자는 1만3128명 늘어 자연계열의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는 국어,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성적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성적에서 어떤 영역에 유리하고 취약한지 분석해 지원가능 대학과 모집단위를 잘 선택해야 한다.

변별력이 확보돼 최상위권 수험생은 소신지원하고 상위권 수험생들은 소신지원과 함께 안정지원을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은 국·수·영의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해 탐구영역의 환산점수 및 각 영역별 반영비율을 따져야 하고 자연계열은 과학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아 탐구영역 과목별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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