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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렉시트 우려 유로화 가치 급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긴축과 개혁’의 상징이었던 이탈리아 헌법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화는 개헌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다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인 5일 오전(한국시간), 전 거래일보다 1.5% 하락해 유로당 1.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16일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해 5일 오후 5시 현재 유로당 1.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개월 만에 최저 기록

유로화 하락의 이유는 이탈리아의 정치불안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젊은 총리 마테오 렌치가 밀어붙이던 정치·경제 개혁이 개헌 불발로 제동이 걸리게 된 만큼 자칫 부실한 이탈리아 은행이 줄도산해 그 충격이 유럽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오는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QE)를 연장할 가능성이 커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는 유로화가 3개월 안에 유로당 1.0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도 전 거래일보다 2.0원 하락한 1174.6원에 마감했다. 위안화 역시 0.1%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이날 오전 달러 대비 0.6%까지 올랐다가 오후 5시 현재 상승폭을 줄여 달러당 113.93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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