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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국회 탄핵안 표결 앞두고 곳곳에 박 대통령 퇴진요구 글귀

중앙일보

입력

 국회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처리한다. 탄핵안 처리를 나흘 앞둔 5일 서울 시내 곳곳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글귀가 붙었다.

시민들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요구해왔다. 특히 지난 3일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횃불까지 등장해 전국적으로 사상 최대인 232만(주최 측 추산) 인파가 몰렸다. 이날 법원은 청와대 인근 100m 지점까지 시위를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촛불의 열기는 시민들의 항의를 담은 글로 변해 우리 주변에 등장했다. 특히 생업 때문에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도 퇴진요구 현수막이 걸렸다. '하야가 민심이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뉴시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아파트의 주민은 베란다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도 퇴진요구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 담장과 미용실 창문에도 현수막과 퇴진요구 문구가 걸렸다. 거리를 주행 중인 한 차량의 뒤에도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문구가 붙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시장 상인들이 '내가 이러려고 장사하나', '내가 이러려고 세금내나'라는 글귀를 붙여 놓았다. [사진 신인섭 기자]

망원시장의 한 상인은 자신이 쓴 항의문구를 붙여 놓았다. [사진 신인섭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시장에는 '내가 이러려고 장사하나', '내가 이러려고 세금내나'라는 글귀 아래 '분노한 동네사장님 일동' 명의로 글을 붙여 놓았다. 이 글은 지난달 30일 망원시장상인회가 만든 뒤 원하는 점포주들에게 나눠 줘 붙였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 담장에 퇴진요구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의 한 미용실 창문에 박 대통령 퇴진요구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부침개를 만드는 정승례(50)씨는 대학생인 아들과 딸이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장사에 바쁜 자신과 남편은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촛불집회에 참가는 못하지만 이렇게 글을 붙여서라도 자신의 뜻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 상인은 아예 자신이 쓴 글을 붙여 놓기도 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문구를 뒷유리창에 붙인 차량이 서울시내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 연대는 탄핵안 표결일 전날인 오는 8일과 당일인 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추진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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