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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수영장·컨테이너, 디자이너 창의력 입고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브랜드와 협업해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이는 박창용·김아름·이달우·김치호(왼쪽부터)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였다. 프리랜서 박건상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브랜드와 협업해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이는 박창용·김아름·이달우·김치호(왼쪽부터)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였다. 프리랜서 박건상

디자이너 600여 명 참여
‘ 디 자인과 놀자(Play)’ 주제
7~11일 코엑스서 개최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 전시 행사인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고자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각기 다른 브랜드와 손잡고 협업 전시를 꾸민 스타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교류의 장이다. 그동안 1200여 개 브랜드가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2700여 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5일간의 전시 기간 동안 9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혼놀족·키덜트족 위한 콘텐트 다양

올해엔 ‘디자인과 놀자(Play)’를 주제로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의 콘텐트가 선보인다. 180여 개 브랜드와 600여 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혼놀족(혼자 노는 사람)’ 열풍과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유지·추구하려는 어른) 문화가 확산되면서 종이로 만든 장난감이나 캐릭터 피규어, 생활 디자인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관련 중소기업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 디자이너 30인과 신진 디자이너 15인 등 총 45인이 독창적인 상품 경쟁력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셀프 브랜딩’ 전시도 꾸며진다.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디자인경영’ 코너에선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협업해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선사한다. 올해는 한국지엠의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 어린이 문화공간 브랜드인 ‘플레이타임’, 코오롱의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인 ‘커먼그라운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다.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 역시 공간·제품·영상 등 광범위한 디자인 콘텐트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스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와 합을 맞춰 꾸민 ‘디자이너×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서울 이태원에 있는 유명한 클럽인 ‘글램’을 직접 설계해 젊은 감각을 선보인 공간 디자이너 김치호씨다. 공간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와 손잡았다. 쉐보레가 최초로 선보이는 스포츠카 ‘카마로 SS 볼케이노 레드’로 특별한 공간을 꾸몄다. 스포츠카의 스피드와 파워를 조형적인 언어로 재해석했다. 그는 “원근법과 투시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멈춰 있는 차에서도 속도감을 느끼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적인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르 벽 허문 디자이너·브랜드 협업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비주얼 디렉터를 담당한 마음스튜디오 이달우 대표는 ‘플레이타임’과 함께 어린이 공간을 선보였다. 수영장을 콘셉트로 한 놀이공간을 아이의 시각에서 재창조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놀 수 있는 체험형 놀이공간이다. 이 디렉터는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잘 놀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자 했다. 놀 때조차 규칙에 얽매여 획일적으로 행동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스스로 재미를 찾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비디오 작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아트 프로젝트팀 ‘아크파크(ArkPark)’다. 아크파크의 김아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와 박창용 그래픽 디자이너가 ‘커먼그라운드’와 협업해 영상·음악·퍼포먼스가 결합한 공간을 만들었다. 누구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스트리트 유스 컬처(Street Youth Culture)’를 녹여냈다.

박스 형태의 전체 공간 내부엔 길거리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페인팅 작업을 했다. 바닥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등장하거나 다양한 패턴 등을 담은 영상이 흐른다. 김 디자이너는 “전시 부스 안에서 공연·파티를 하거나 디제잉 부스도 마련해 마치 스케이트보드 파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하는 박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생각한 공간을 직접 연출하고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여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디자인과 놀자’를 주제로 다채로운 디자인 콘텐트가 선보인다. 디자인하우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디자인경영’ ‘디자이너프로모션’ ‘디자이너스랩’ ‘디자인브랜드’ 등으로 구성된다. 부대행사로 디자인 세미나와 장외 전시인 서울디자인스팟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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