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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무성, ‘30시간 법칙’ 깨고 탄핵열차 동참하라”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3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에게 “더 이상 ‘30시간 법칙’을 되풀이하지 말고 탄핵열차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살면 김 전 대표도 죽고 나라도 죽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김 전 대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저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문하생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정치를 배웠다. 지난 25여 년간 한 번도 같은 당에서 정치를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형제처럼 서로 존중했다”며 김 전 대표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18대 국회 때도 우리 두 사람은 원내대표 파트너로 활동했다. 김 전 대표가 저에게 많은 양보를 해서 두 사람 모두 성공적인 원내대표로 인정도 받았고 지금도 그때는 정치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김 전 대표가 대권에 꿈을 뒀을 때부터 줄기차게 박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해야 성공한다고 충언했다”며 “하지만 그는 때로는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다가도 고개를 숙이는 일을 반복했다. 소위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이란 말처럼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30시간 법칙이란 김 전 대표가 하루 반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주요 현안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기를 되풀이한 사실을 꼬집는 표현이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는 이번에도 ‘대통령은 탈당하라’ ‘내 생애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게 가장 후회스럽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강공을 하면서 대권 꿈도 접겠다고 해서 다른 대권 후보들과 달리 김 전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답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하지만 이제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말 퇴진 요구를 수용하면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고 탄핵은 불필요하다며 또다시 오락가락 냉탕온탕을 드나드는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인 김무성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다”며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9일 탄핵열차에 탑승하고 새누리당 동료, 특히 비박계 의원들을 설득해 동승시키길 간곡히 요청한다. 박 대통령이 살면 김 전 대표도 죽고 나라도 죽는다. 결단을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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