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에 '앗뜨거' 국민의당…새누리당 탄핵 동참 촉구 장외 집회

중앙일보

입력 2016.12.02 23:25

업데이트 2016.12.02 23:35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해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2일 현역 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탄핵안 처리일인 9일까지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장외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채이배 의원은 “동참하는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탄핵안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본회의 전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김관영 원내수석 등 당 소속 의원들 대다수가 참석해 탄핵안 처리 동참 촉구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피켓 시위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은 반드시 박 대통령 탄핵을 가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적당한 타협을 통해서 탄핵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고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모든 의원들이 다 동참해서 촛불을 밝히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하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탄핵 열차에 동승할 수 있도록 계속 우리의 의지를 밝혀나가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당 의원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탄핵 동참’ 등의 구호를 외친 후 예산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한 후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항의를 진행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의원 34명은 ‘대통령 퇴진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에는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즉시 중단' '국회 추천 국무총리에 전권을 위임' '조건없는 퇴진' 등이 담겨 있다. 기존 질서있는 퇴진론에서 하야로 입장이 강경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청와대가 헌법절차인 탄핵을 농단할 때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뜻에 따라 이를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마치 탄핵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듯이 행세하는 모습을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9일 탄핵 소추안 처리에 앞서 대통령에게 거취를 명확하게 밝히라는 것”이라며 “비박계 뿐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에게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제출한 결의안은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탄핵안 처리일까지는 본회의 상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탄핵안이 아니더라도 국회 차원의 퇴진 결의안을 가결시키면 박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은 2일 탄핵 소추안 처리가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론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탄핵소추안을 2일 처리하자고 한 요청에 대해 “탄핵소추안은 발의가 아닌 가결이 목적이다”며 9일 처리를 주장했다.

탄핵안 가결에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이 필수적인데, 비박계 의원들은 2일 탄핵안 표결 시 불참을 선언한 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이 2일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고집을 부리시고 거절을 했다”며 “굉장히 오늘 슬프다”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1일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사 등에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일 하루 동안 항의문자만 2만여통을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에게 항의의 의미로 후원금 '18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일 당 의원총회 등에서 “야권이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저 자신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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