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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민심독해 테크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락가락, 좌충우돌하던 야당의 행보가 정리됐습니다. ‘2ㆍ8ㆍ9’입니다. 2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처리한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기 위하여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문장 앞에서 또 한번 참담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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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이 잡히긴 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은 분노로 바뀔 태세입니다. 3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박근혜 아웃' 일색이었던 광화문 광장의 구호에 '국회 아웃' 같은 구호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맥도널드의 인기 메뉴‘빅맥’을 만든 델리게티(98)가 그제 숨졌습니다. 그가 빅맥을 만든 동기는 간단합니다. 고객이 큰 햄버거를 ‘원한다’는 사실 하나였습니다. 이런 말도 남겼다는군요. “전구는 이미 존재했다. 내가 한 것은 소켓에 전구를 끼워넣은 것일뿐이다.” 정국 해법은 신묘한 것이 아닙니다. 제 살 궁리만 하다 보니, 이미 존재하는 해법을 배열하지 못할 뿐입니다.

궁금하실 리 없겠지만, 최순실 사단의 구치소 생활이 구치소 담장을 넘어왔기에 전합니다. 최순실씨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내의 등 의류만 17만원어치 샀다고 합니다. 샴푸 등 생활용품 32종(14만원)도 구입했다고 하는군요. 차은택씨는 영어책 7권을 구치소로 들여왔다고 합니다. 그 중 한 권의 제목은 『영문독해 테크닉 105』라고 합니다. 혹시『민심 독해 테크닉』같은 책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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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디지털담당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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