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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미 안보 관계는 정치적 관계에 우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가 연일 한국 국내 정치로 인해 한·미동맹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는 동맹 불변을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의 안보 관계는 실질적이고 너무 중요해 이는 정치적 관계에 우선한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 받고 “미국과 한국은 수십 년간 긴밀한 동맹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미동맹의 힘은 민주당과 공화당 정부를 거치며 지속돼 왔고 한국에서 다른 정권을 거치면서도 그러했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이 "미국의 동맹 (수호)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현재 한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복합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 국민들이 해결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양국 간의 동맹은 예전과 같이 강하고 견고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한ㆍ미동맹에 전념하고 있고, 그만큼 중요한 게 이 나라가 강한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동맹에 투자하는 게 양국의 이익과 안보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선 “오바마 대통령이 9월초 라오스에서 박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직후인 북한의 핵 실험(한국시간 9월 9일) 수시간 후 짧게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 이후로는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이 사드 배치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드 배치는 계속되며 최대한 빨리 배치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된다”고 답했다. 쿡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계속 진행 중으로 동맹은 해당 계획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여성외교정책그룹(WFPG) 행사에서 “우리는 미국 방어를 위해 단호하게 사드 (배치)를 진행하고 있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배치를 원하기 때문에 아니라 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호전적인 북한의 위협에 대항해 동맹과 함께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혀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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