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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우버 모멘트 (Uber Moment)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틴틴 여러분,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우버는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차량이 필요한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회사가 실제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진 않지만 일종의 택시 영업을 하는 셈이죠. 우버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60여 개국 30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택시 관련 법규와 충돌해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등장으로
택시산업이 위협 받는 것처럼
새 기술로 기존 체제 바뀌는 것

‘우버 모멘트(Uber Moment)’는 우버 같이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의 등장으로 기존 산업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버의 등장으로 기존 택시 산업이 위협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나 사무실 공유 서비스 ‘위워크’도 우버 모멘트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여행경비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서티파이(Certify)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출장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우버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버(41%)가 렌터카(39%)와 택시(20%) 이용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버의 시장 가치가 현대자동차를 뛰어넘는 80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듯합니다.

기존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건 공유경제 모델만이 아닙니다. 금융업종 역시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와 정보기술(IT)기술의 발달로 변화 국면을 맞고 있는데요. 그간 예금·대출·투자 등에 머물렀던 은행의 업무가 이젠 P2P 대출이나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새로운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존 은행 점포수와 일자리도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고요. 우리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가까운 미래에 기존 은행업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파괴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우버모멘트가 기존 산업엔 위협일지 몰라도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겐 기회의 순간이 아닐까요.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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