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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20년이 흘러도 여전한 멜로 명작 '잉글리쉬 페이션트' 재개봉 소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메가박스가 11월 30일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앤서니 밍겔라 감독)를 재개봉한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 부커상을 받은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음악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극심한 화상과 부상을 입은 조종사(랄프 파인스)가 추락한 복엽기 잔해 곁에서 발견된다. 영국인으로 추정되나 기억을 잃어 국적도, 신분도, 이름도 분명치 않은 그는 ‘잉글리시 페이션트’라 불리며 야전병원을 전전한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된 그는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슈)의 헌신적인 보호를 받으며 점차 기억을 되찾아 간다. 그의 정체는 헝가리인 라슬로 알마시 백작. 알마시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한나에게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과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절박한 상황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은 유려한 영상미다. 긴박한 전시 상황, 광활한 사막, 협곡을 누비는 비행 장면까지 감각적으로 재현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지는 OST는 애틋한 감성을 자아낸다. 특히 메인 테마곡 ‘리드 미 투 슬립(Read Me to Sleep)’이 압권. 극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이 곡은 묵직하면서도 잔잔한 선율로 감동을 더한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가브리엘 야레는 ‘탐엣더팜’(2013, 자비에 돌란 감독) ‘타인의 삶’(2006,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리플리’(1999, 앤서니 밍겔라 감독) 등의 작업에 참여한 할리우드 베테랑 음악감독이다.

명배우들의 20년 전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랄프 파인스는 유부녀 캐서린과 격정적 사랑에 빠지고, 연인을 잃은 후 절망에 휩싸이며, 전쟁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서서히 죽어 가는 알마시를 절절하게 그려 냈다. 흔들리는 그의 눈빛은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줄리엣 비노슈는 헌신적인 간호사 한나를 섬세하게 연기해, 제4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과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에게 오스카를 안겨 준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수려한 연기력뿐 아니라 30대 초반, 그의 지적이고 단아한 미모는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알마시가 사랑하는 여인 캐서린 역으로, 콜린 퍼스는 캐서린의 오랜 친구 제프리 역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하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늦가을, 짙은 여운과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상영관 및 자세한 사항은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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