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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박정희에 맞서 학생운동 했는데, 또 그 딸을 상대로 퇴진운동하게 될 줄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학교 다닐 때 유신 박정희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학생운동을 했는데 또 그 딸을 상대로 퇴진운동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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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투쟁했던 자신이 이번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운동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 글에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슴 아픈 비극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얄궂은 역사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다.

그는 "이제 이 박씨 가문의 마지막 뿌리가 뽑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유언비어성 공작이 유포되고 있는데 절대 현혹되거나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싸움은 긴 싸움이다. 87년 6월 항쟁 때도 (전두환 군부 정권이) 어려울 때마다 '곧 물러난다' '(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데프콘2로 격상한다' 등 유언비어를 흘려서 교란시켰다가 이도저도 안되니까 6.29(선언)로 손을 들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21일 대전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시당 박근혜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공동출정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며 결사항전할 경우 그 말로는 아주 비참할 것입니다. 박정희(전 대통령)가 어떻게 갔습니까. 그 말로가 얼마나 비참했습니까? 왜 아버지의 전철을 똑같이 밟으려고 합니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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