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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미련한 코끼리’ ‘약은 당나귀’ 잡지 풍자 삽화를 당 상징 동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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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공화당은 ‘리퍼블리컨 파티(Republican Party)’라는 정식 명칭 대신 ‘Grand Old Party’의 약자인 ‘지오피(GOP)’로도 불린다. GOP의 연원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링컨이 1863년 노예 해방 선언을 한 후로 공화당을 ‘Grand Old Party’란 별칭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공화당의 상징 동물은 코끼리다. 이는 1874년 정치 풍자 화백인 토머스 네스트가 잡지에 그린 삽화에서 유래한다. 당시 삽화는 사자의 탈을 쓴 당나귀가 숲속의 어리석은 동물들을 놀라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어리석은 동물 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네스트는 당시 정치 상황에서 공화당 하는 짓이 미련한 코끼리와 같다고 봤고, 민주당에 대해선 약은 당나귀로 표현했다.

몇 년 후 양당은 이를 각기 당 상징 동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당나귀가 날래고 현명하며 용기 있는 동물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코끼리는 거만하고 미련하고 보수적이라고 깎아내렸다. 반대로 공화당은 코끼리가 위엄 있고 점잖으며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당나귀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동물이라고 비난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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