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글 면접 문제, 슈미트 회장도 쩔쩔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에릭 슈미트(61·사진) 구글 회장이 구글 면접시험 문제에 진땀을 뺐다. ‘브레인 티저(Brain-teaser)’라고 불리는 구글 면접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까다로운 시험으로 유명하다.

행사장서 시험 낙방자가 돌발 질의
“이건 정말 나쁜 질문 같아” 손사래

슈미트 회장은 최근 혁신 콘퍼런스인 ‘서밋 앳 씨(Summit at Sea)’에서 연설을 마친 뒤 구글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한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참가자는 자신의 면접 질문을 소개하며 ‘회장님 모범답안’을 부탁했다. 질문은 “당신이 해적선의 선장인데 금괴를 발견했다. 당신의 금 배분 방안에 해적 절반 이상이 지지하지 않으면 당신은 죽는다. 목숨을 건지면서 금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보라”였다.

슈미트 회장은 질문을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한 뒤 “만약 절반이 죽는다면, 아니지 내가 죽는다면… 그게 아니라 해적들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 거죠”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급기야 “이건 정말 나쁜 질문인 것 같네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고심 끝에 결국 “해적 49%에겐 인터넷 회사의 주식을 주고 51%에겐 금을 주면 어떤가요”라며 적당히 그럴싸한 답변을 내놨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는 이런 질문들이 지원자 중 옥석을 가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도 몇 년 전부터는 면접 참가자 중에 있을지 모르는 제2의 슈미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너무 무의미한 질문은 지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1년 4월까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