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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양날개를 펼친 대칭 구조의 세력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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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6강전 1국> ●·판윈러 5단 ○·신진서 6단

1보(1~11)=7인의 싸울아비. 한국이 16강에 일곱 명이나 진출했다는 소식이 팬들에게 조금 뜻밖의 낭보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32강에 오른 여덟 명 중에서 시니어 조에서 예선을 통과한 정대상 9단만 고지 점령에 실패했을 뿐 나머지 전원이 1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했으니 쾌거라면 쾌거다. 물론, 이 결과를 달리 말하는 관측자들도 있다. “치열한 통합예선을 거치면서 소수정예만 남았어요. 이 친구들은 세계정상과 맞붙어도 꼭 진다고 말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16강 진출이 의외의 일까진 아니죠.”

16강에 오른 한국 프로들의 랭킹을 보면 사실이 그렇다. 박정환(1위), 이세돌(2위), 신진서(3위), 강동윤(7위), 이동훈(8위), 변상일(11위), 강승민(31위). 일곱 명 가운데 여섯 명이 랭킹 11위 안의 강자다. 31위 강승민이 뜻밖의 분전인 셈인데 강승민도 급성장 중인 입단 6년차,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예라는 점을 생각하면 올라갈 만한 강자들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 대국은, 우하귀를 축으로 양날개를 펼친 흑(판윈러)과 좌상귀를 축으로 양날개를 펼친 백(신진서)이 대칭 구조로 맞선 형태로 시작됐다. 수순 중 우상귀 쪽 8의 도전은 최신유행. 과거에는 ‘참고도’ 백1로 우변을 가르는 진행이 많았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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