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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질병 예방 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인터뷰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이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모금을 하고 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의 후원을 받아 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돕는 캠페인 ‘건강토크’로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삼성생명과 ‘건강토크’ 진행
정확한 건강 상식·정보 전달

유승흠(사진)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은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이러한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인 유 이사장은 예방의학과 보건정책 분야 전문가다. 21일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사회공헌의 핵심 가치는 생명 존중이다. 생명 존중을 위해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치료와 함께 사전 예방, 건강 증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단에서 하는 일은.
“주거·의료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달리 차상위 계층은 제도권 내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 열심히 돈을 번다고 해도 가족 중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생계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재단은 이들에게 1인당 300만원 내로 의료비를 지원하고 건강하게 생업에 복귀하는 걸 도와준다.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와 손잡고 중증 화상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3년 전 시작했다. 또한 저소득층에 약값을 지원하고 노인을 위한 질병 예방과 의료 지원도 시행한다.”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민간 단체들이 나서야 한다고 보나.
“국내 민간 단체들은 대부분 교육·복지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저소득층 중증질환자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골 노인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정부가 모든 의료 시스템을 챙길 수 없기 때문에 기업과 공익법인 등 민간 분야의 지원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환자 치료 지원만큼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 요즘 길거리의 행인을 보자.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거북목증후군’ 등이 나타나기 쉽다. 지금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나이가 들고 난 뒤다. 척추 통증도 심해지고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제대로 된 건강 습관을 미리 갖추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건강 습관을 갖추고 질병을 예방하면 개인 삶의 질도 높아지고 국가도 의료비 절감 등 효과를 거두는 ‘일석이조’가 된다. 재단이 지난해부터 건강 상식 등을 소개하는 ‘건강토크’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생각 때문이다.”
‘건강토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예전보다 건강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늘었다지만 대중매체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은 왜곡된 게 많다. 게다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과 함께 전 국민에게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강좌를 열게 됐다. 건강토크에선 전문가들이 나와 유방암, 갑상샘암, 척추질환 등 세 가지 질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어떻게 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지난해엔 군 단위와 섬 지역을 찾아갔고, 올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건강토크의 궁극적 목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건강토크를 들을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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