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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 경비과장 "해산 절차 진행하겠다"...청와대 500m 앞 300여명 대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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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 측이 26일 밤 11시 45분 대치 중인 시위대에 최후 통첩을 했다. 이원준 종로서 경비과장은 방송차량 확성기를 통해 “종로서 경비과장입니다.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즉시 집회를 종료하시기 바랍니다. 불법 행위를 정밀 채집하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26일 밤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청와대 턱 밑까지 진입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 중이다. 밤 11시 49분 현재 통의로터리 앞에 약 300여명, 정부종합청사 창성동별관 앞 300여명 등의 시위대가 남아 있다.

 앞서 이날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를 마치고 오후 8시부터 9개 경로로 나뉘어 2차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지난주 통행이 막혔던 청와대 1km 앞 내자동로터리를 지나 약 500m 앞인 통의로터리까지 진출해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통의로터리와 정부종합청사 창성동별관, 현대미술관 3곳에 차벽을 설치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막았다.

 앞서 이날 낮에 진행된 1차 행진 때는 청와대 200m 앞인 청운동사무소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행진 허용 시간이 지난 오후 5시 반 이후로는 경찰의 저지선이 위로 올라갔다. 오후 6시 이후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해산을 거부한 일부 시민들이 통의로터리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경찰과 잠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시민들은 통의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상태로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27일 새벽 5시까지 이어가는 1박 2일 밤샘 집회로 진행한다고 예고해, 새벽까지 뜨거운 집회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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