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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촛불집회] 부산 집회 시민 "온 국민의 조롱거리 된 대통령 하야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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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부산 서면 중앙대로 6개 차로 점거한채 주최측 집계 10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 경찰은 오후 7시10분 기준 전국 50개소에서 총 5만여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송봉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부산 서면 중앙대로 6개 차로 점거한채 주최측 집계 10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 경찰은 오후 7시10분 기준 전국 50개소에서 총 5만여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송봉근 기자

26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시국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 명(경찰추산 1만2000 명)의 시민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집회 참석자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들어야 했다. 시민들은 손 팻말 등을 들기 어렵자 우산에 ‘즉각 퇴진’ 같은 팻말을 붙인 뒤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이 모여들기 시작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면 일대에서는 청소년 시국대회, 노동당 정당연설회, 박경화 밴드와 민주노총 문선대 공연, 하야 서명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사전행사가 열렸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서면로터리 시티은행 앞에 설치된 본무대를 중심으로 본집회가 열리면서 5개 차로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자유롭게 발언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조PD의 공연, 박근혜·최순실 비판 파노라마 영상도 상영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박근혜 구속하라” 같은 구호를 외치거나 “하야 하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퇴진을 요구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함성 물결은 도로 중간 중간에 세워진 모니터로 방영됐다. 무대에 오른 흰 머리칼의 80대 한 할머니는 “여당 찍어 줘봤자 다 소용없다. 부산시민들 새누리당 해체하자”고 발언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집회장에 부모 손을 잡고 나온 현지혜(12) 양은 “대통령은 이상해도 대한민국은 훌륭한 나라입니다. 대통령은 하야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노수섭(41)씨는 “온 국민이 함께하는 퇴진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한 남성은 “대통령이 이미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다. 하야하지 않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는 오후 8시 조금 지나 10만명(주최 측 추산)으로 늘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질서유지에 힘을 쏟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부산 서면 중앙대로 6개 차로 점거한채 주최측 집계 10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 경찰은 오후 7시10분 기준 전국 50개소에서 총 5만여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송봉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부산 서면 중앙대로 6개 차로 점거한채 주최측 집계 10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 경찰은 오후 7시10분 기준 전국 50개소에서 총 5만여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송봉근 기자

본 집회가 끝난 오후 9시30분쯤부터 시민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한 팀은 쥬디스태화에서 서면로터리~전포로~문현 로터리까지, 한 팀은 중앙로를 거쳐 문현 로터리까지 행진해 합류했다. 참석자들은 정리집회를 끝으로 해산했다.

한편 이 집회장 인근 영광도서 앞에서는 ‘박사모’ 회원 400여 명(경찰 추산)이 오후 6시30분쯤부터 7시쯤까지 ‘박근혜 강제 하야 결사반대’ 같은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인력과 교통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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