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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닮은꼴 영화 '내부자들' 청룡영화제 휩쓸다

중앙일보

입력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이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 이병현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내부자들'은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 김지운 감독의 '밀정', 이준익 감독의 '동주',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최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받은 '내부자들' 제작사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관계자는 "지금 이런 시국에 '내부자들'이 상을 받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내부자들'은 정치·경제·언론 등 기득권 층이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국민을 무시하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그렸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리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화 내용이 너무 과장된 게 아닌가. 사회 현상을 너무 극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이 영화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한마음이 돼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 언젠가 그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우주연상은 영화 '아가씨'의 김민희가 수상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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