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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 (16) “밖에서 놉시다” - 자연휴양림에서 캠핑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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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막바지 어느 오후 시간. 경기 양평군 중미산 중턱에 있는 중미산자연휴양림에 들어섰습니다. 도심의 가을은 포근했는데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들어오니 의외로 차가운 공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코 끝. 날카로운 바람. 그 기운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햇살이 휴양림 곳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햇살을 따라 높이 솟아있는 나무 아래 작은 데크가 있습니다. 많은 캠퍼들이 데크를 선호합니다. 나무데크의 장점은 한기를 차단해주고 바닥이 평평해서 텐트를 치기에 편리합니다. 비가 올 때는 물 빠짐이 좋기도 하지요. 3m x 3m의 크기로 4평이 조금 안되지만 하룻밤 묵을 집을 짓기에는 충분한 공간입니다. 텐트에 커다란 투명 창을 내고 난방을 위한 난로까지 준비하여 서둘러 집을 지었습니다.

늦가을의 숲 속으로 향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찌를듯한 낙엽송 터널 아래 가만히 서서 천천히 숨을 들이켜 봅니다. 느릿한 산책에는 배경음악도 필요 없습니다. 수다스런 새들의 지저귐이면 충분합니다. 낙엽이 쌓인 오솔길을 저벅저벅 걸었습니다.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굳이 등산로까지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휴양림안의 산책로만 걸었는데도
숲을 한 바퀴 돈 느낌입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39개가 있습니다. 야영데크에서 캠핑을 할 수도 있고 숙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구비된 숲속의 집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휴양림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야영데크 1박이 비수기 평일 기준으로 6000원. 주차비와 입장료를 합쳐 만 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아숲체험’이나 ‘목재만들기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용화산 휴양림의 ‘노르딕워킹체험’과 대관령 휴양림의 ‘숯가마체험’을 추천합니다. 추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겨울의 숲은 한 줄기의 햇살로도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을 줍니다.

글·사진=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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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요리를 합시다" - 파인애플 새우 구이
② "요리를 합시다" - 가자미술찜

③ "요리를 합시다" - 골뱅이 튀김
④ "요리를 합시다" - 마시멜로 샌드위치 - 스모어
⑤ "요리를 합시다" - 맥주 수육
⑥ "요리를 합시다" - 계란 옷 입은 만두, 에그넷
⑦ "밖에서 놉시다" - 하늘을 지붕 덮는 밤, 백패킹
⑧ "요리를 합시다" - 피맥을 부르는 만두피 피자
⑨ "요리를 합시다" - 우와! 우아한 브런치
⑩ "요리를 합시다" -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밀푀유 나베
⑪ "밖에서 놉시다" - 혼자 하는 캠핑, 솔로 캠핑
⑫ "요리를 합시다" - 에그인헤븐
⑬ “밖에서 놉시다” - 내 텐트를 소개합니다
⑭ “요리를 합시다” - 기억으로 먹는 맛, 카레라이스
⑮ "밖에서 놉시다" - 간월재 백패킹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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