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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장·차병원 회장 잇따라 출국,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병원장들이 잇따라 해외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24일 해외 출장
차움의원 의혹 받는 차병원 회장도 출국
"검찰 수사 피하려는 해외 도피" 의심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도피성 외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했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4일 오전 해외로 출국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뉴스1은 병원 관계자들이 서 원장의 출국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행선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비서실 등 핵심 부서 외에는 서 원장의 출장 지역과 목적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사가 나간 뒤 서울대병원은 "서 원장은 일본 훗카이도대학과 학술 교류를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왼쪽)과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왼쪽)과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서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박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뒤 5월 서울대병원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병원장으로 선임됐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의 단골병원인인 김영재의원 원장 측이 설립한 의료기기업체의 제품을 납품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영재의원 원장을 이례적으로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한 것 때문에 최씨와 서 원장의 관련성이 의심받고 있다.

외국으로 나간 사람은 서 원장뿐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4일 차병원그룹 회장 등 병원 고위 관계자들이 외국으로 나갔다며 도피 의혹을 제기했다.

차병원그룹은 박 대통령이 가명 '길라임'으로 진료를 받았던 차움의원을 소유하고 있다.

안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어제(23일) 저녁 차움의원을 다녀왔는데 직원이 쪽지를 하나 전해줬다"며 "쪽지에는 '회장과 사장이 며칠전 해외로 도피했다. 차움병원 압수수색을 빨리 해달라.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JTBC도 "최근 재단으로부터 줄기세포나 제대혈 관련 일부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차움의원 관계자의 증언을 전했다.

차병원 측은 "차 회장은 예전부터 미국에 자주 다니곤 했다"며 "이번 출장도 일상적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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