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4선·대구 수성갑)은 23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인의 기개와 결단을 강조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계다운 절도 있는 정치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정치의 정수는 '책임윤리'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의 태도는 청와대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민심을 무시하고, 천심에 거역하느라 자기 무덤을 하루하루 더 깊이 파고 있다. 권력의 방패 뒤에서 당장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역사의 창끝은 결코 불의를 비껴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강조한 '책임지는 자세'를 새누리당 동료 의원에게도 기대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한국 보수 정치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시간은 많지 않다. 새누리당 의원의 환골탈태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03년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해 '독수리 5형제'(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