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1/23/htm_2016112392647447124.jpg)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3일 오전 김 전 대표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선언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권유했고 저도 많은 번민을 해왔지만 내려놓고자 한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 직전 당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앞으로 국가적 혼란 수습을 위해 무너진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비록 박근혜 정권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걸 바치겠다. 보수의 썪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회견 말미에 당나라 고승 장사(長沙) 스님의 '백척간두진일보 (百尺竿頭進一步 ), 시방세계시전신( 十方世界是全身)'을 인용하며 "백 척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 위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그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앞으로 당 내에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지금 비상시국회의 중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새누리당을 배신했다.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한다.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받아야 한다. 야당이 탄핵에 대해 잔머리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보수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려고 한다.”
- 직접 탄핵 발의를 주도한다는 뜻인가.
- “그렇다. 저뿐 아니라 비상시국위원회에서 같이 할 것이다.”
- 발의는 언제쯤 할 것인가.
- “오늘부터 시작하면 곧 되지 않을까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다.”
- 탄핵 찬성자가 몇 명이나 될까.
- “숫자 계산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에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
-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논의한다는데.
- “지도부 사퇴, 그 다음이 비대위 구성이다. 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이야기해보자 그래서 ‘3대3 모임(중진협의체)’이 시작됐다. 그런데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비대위 구성은 돼야만 한다.”
- 불출마 선언과 개헌 주도하겠다는 것이 상관 있는 건가.
- “지금 7번째 대통령 하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국민들에게 이런 괴로움을 드리면 안되겠다. 그 문제의 끝은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 등과 만났다는데.
- “정진석 원내대표가 얘기해서 만났다. 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3대3' 만들어보자 그렇게 얘기했다. 잘 진전은 안되고 있다.”
- 다음달 20일에 이정현 대표가 지도부 사퇴 못 박은건 괜찮은건가.
- “아니다.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 불출마 선언은 언제부터 고민했나.
- “기자회견 한 것으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
- 탈당은 안하나.
- “아까 질문에 다 대답했다.”
최선욱·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