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찰, '대리처방 사건'도 특별수사본부 배당…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비타민 주사 등을 대리처방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내용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18일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김 원장은 차움 의원에 근무하던 시절,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후에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 관련기사 청와대와 백악관, 시간은 반대로 간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돼 있었다.

복지부가 검찰에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건은 최순실씨의 차움의원 진료기록 507건, 최순득씨 진료기록 158건, 주사제 처방 412회 등이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퇴사하고 그해 3월부터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근무해왔지만 이같은 논란이 일자 전날 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삼성, 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이 박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부정 청탁을 한 내용이 확인됐는지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은 대통령 대면조사가 돼야 더 드러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에 대해선 내일쯤 다시 검찰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아직 특별히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소환 여부에 대해선 "이화여대를 압수수색 했으니 향후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조사의 필요성이 있따고 판단되면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현명관 마사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최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차은택(47ㆍ구속) 씨와, 송성각(58ㆍ구속)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수사 과정에서 관련 회사 대표와 임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송승환·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