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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박태환 인간적으로 도와주겠단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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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종(사진) 전 문체부 차관은 19일과 20일 중앙일보와의 두차례 통화에서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5월25일 박태환과 만나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한 적이 있나.
“체육부 차관이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는 건 명백한 IOC 헌장 위반이다. 그건 체육회의 일이다.”
박태환 측에선 김 차관이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던데.
“5월24일 밤늦게 조영호 체육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체육회와 올림픽 출전 문제로 세 차례 만나 (출전 안하는 걸로) 합의를 마친 박태환 측에서 인사하러 오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만났다. 아침 7시 반쯤 만나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내가 한 이야기의 요지는 ‘국민들께 사죄 충분히 하라. 상황상 올림픽에 못 나가게 됐으니 나중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내용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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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대학교수직을 언급하면서 회유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도핑 경력 있는 선수를 누가 교수 시켜주냐. 교수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올림픽과 상관 없이 인간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이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김연아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었다. 나는 아무 상관도 없다. 늘품체조 자체가 차은택이가 주도한 일인데 내가 나설 일이 뭐가 있나. 조영호 총장에게 물어보니 김연아 섭외의 모든 과정을 대한체육회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난 진행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 에서 김연아를 탈락시켰다는 의혹 있는데.
“미치겠네. 체육 영웅이라는 걸 뽑는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 김연아가 체조 시연회에 안 나온 게 뭐 대수라고 내가 그런 짓까지 하나.”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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