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사진) 전 문체부 차관은 19일과 20일 중앙일보와의 두차례 통화에서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5월25일 박태환과 만나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한 적이 있나.
- “체육부 차관이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는 건 명백한 IOC 헌장 위반이다. 그건 체육회의 일이다.”
- 박태환 측에선 김 차관이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던데.
- “5월24일 밤늦게 조영호 체육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체육회와 올림픽 출전 문제로 세 차례 만나 (출전 안하는 걸로) 합의를 마친 박태환 측에서 인사하러 오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만났다. 아침 7시 반쯤 만나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내가 한 이야기의 요지는 ‘국민들께 사죄 충분히 하라. 상황상 올림픽에 못 나가게 됐으니 나중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내용 뿐이다.”
- 단국대 대학교수직을 언급하면서 회유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도핑 경력 있는 선수를 누가 교수 시켜주냐. 교수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올림픽과 상관 없이 인간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이다.”
-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김연아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었다. 나는 아무 상관도 없다. 늘품체조 자체가 차은택이가 주도한 일인데 내가 나설 일이 뭐가 있나. 조영호 총장에게 물어보니 김연아 섭외의 모든 과정을 대한체육회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난 진행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지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 에서 김연아를 탈락시켰다는 의혹 있는데.
- “미치겠네. 체육 영웅이라는 걸 뽑는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 김연아가 체조 시연회에 안 나온 게 뭐 대수라고 내가 그런 짓까지 하나.”
송지훈 기자